2026 중간선거 민주당 하원 탈환 가능성 높아...역대 최악 정당 편향 현상

악시오스가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리스 여론조사 결과와 브루킹스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의 분석을 종합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당별 경제 인식의 극명한 격차
해리스 여론조사가 미국 시사 매체 액시오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지난달 11~13일, 미국 성인 2093명 대상)에 따르면, 정당별 식료품 구매 부담 인식의 차이는 놀라웠다. 민주당원의 50%와 무소속의 54%가 1년 전보다 식료품 구매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34%만 그렇게 응답했다. 이는 16~20%포인트 차이로, 같은 경제 현실을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커밍스와 마호니 연구원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연구는 이 현상을 "비대칭적 증폭(Asymmetric Amplification)"으로 설명한다. 연구에 따르면 양당 모두 정당 편향을 보이지만 규모가 극적으로 다르다. 백악관 정권이 바뀔 때 공화당원들은 플러스마이너스 15포인트의 경제 심리 변동을 보이는 반면, 민주당원들은 플러스마이너스 6포인트만 변동한다.
퓨 리서치센터 데이터(2019~2025년)에 따르면 공화당 정당 편향이 민주당 편향보다 2.5배 강하며, 정당 간 경제 인식 격차는 "소득, 연령, 교육 수준별 격차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지난 1월 트럼프 취임 직후, 공화당원의 73%가 내년에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민주당원의 64%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이를 "대전환"이라 표현했다.
트럼프 1기 임기(2017~2020년) 동안, 지난 2016년 11월과 지난 2017년 3월 사이에 공화당원의 긍정적 경제 인식은 18%에서 37%로 두 배 증가했고, 지난 2018년 11월에는 7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원의 견해는 46%에서 39%로 소폭만 변화했다.
객관적 경제지표와 소비자 심리의 괴리
지난 9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55.1로, 지난 8월 58.2에서 하락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 84.3보다 34.6% 낮은 수치이며, 1978년 이후 573개월 데이터 중 1백분위수에 해당한다.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9월 94.2로 지난 8월 97.8에서 하락했으며, 기대지수는 73.4로 경기침체를 신호하는 80 아래를 8개월 연속 기록했다.
하지만 객관적 경제지표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린다.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8%로 최근 몇 년 중 최고 수준이다. 실업률은 4.3%로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 S&P 500 지수는 지난 2일 6722포인트로 전년 대비 17.93% 상승했으며,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2005~2019년)에는 실업률, 인플레이션, 소비, 주가를 사용한 모델이 소비자 심리 변동의 77.4%를 설명했지만, 2020년 이후에는 대규모 붕괴가 발생해 예측된 심리가 관찰된 심리보다 약 13포인트 더 높다.
이 괴리는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영향(8.8포인트)이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율"이 아니라 가격 "수준"에 반응하며, 2020년 이후 식료품 가격이 27~30% 누적 상승한 것이 여전히 심리를 압박한다. ABC 뉴스와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계란이 팬데믹 이전 1달러50센트(약 2100원)에서 현재 3달러59센트(약 5000원) 로 139% 상승한 것처럼, 소비자들은 이러한 가격 수준 변화를 생생히 기억한다.
둘째, 비대칭적 정당 편향(3.6포인트)이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원들보다 2.5배 더 강한 정당 편향을 보인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현재 심리 격차의 약 30%를 설명한다.
셋째, 금리 비용이 표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지 않는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표준 CPI(지난해 11월 2.7%)와 달리 이자 지불을 포함한 실험적 생활비 지수는 약 9%에 달한다. 금리가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이자 비용이 급증했지만, 이는 CPI에 포함되지 않는다.
내년 중간선거, 민주당 하원 탈환 가능성
현재 하원 구성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2석으로, 공화당의 과반 여유는 단 7석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는 한 세기 이상 중 가장 좁은 과반 중 하나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민주당 코커스) 2석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되찾으려면 순증 4석이 필요하다.
역사적 패턴은 집권당에 매우 불리하다. 1938년 이후 22번의 중간선거 중 20번에서 대통령의 정당이 하원 의석을 잃었다. 예외는 단 두 번으로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9·11 테러 이후 지지율 63%)와 지난 1998년 빌 클린턴(탄핵 실패 후 지지율 66%)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중간선거에서 평균 28석 손실이며, 대통령 지지율이 50% 미만일 때는 평균 43석 손실이다. 최근 민주당 첫 중간선거는 평균 45석 손실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8년(트럼프)에 공화당은 41석을 잃었고, 지난 2010년(버락 오바마)에 민주당은 63석을 잃었으며, 지난 2006년(부시)에 공화당은 30석을 잃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현재 18개 경합 선거구를 분류했는데, 민주당 보유 10석, 공화당 보유 8석이다. 민주당은 과반을 되찾기 위해 순증 3석만 필요하므로, 이는 "또 다른 칼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투표 여론조사(Generic Ballot)에서 민주당은 현재 2.3~4%포인트 앞서고 있다. 엘리엇 모리스 평균은 민주당 45.3%, 공화당 43.0%로 민주당이 2.3%포인트 우위다. 모닝 컨설트(지난 8월 29~31일)는 민주당 45%, 공화당 41%로 민주당이 4%포인트 우위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6%포인트로 졌던 것과 비교하면, 총 6.5%포인트의 민주당 쪽 스윙을 의미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 선임연구원은 "6.5%포인트 스윙은 역사적으로 11~12석 변화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사바토스 크리스털 볼의 앨런 아브라모비츠 교수는 일반 투표 여론조사와 대통령 정당 보유 의석을 사용하는 모델(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 이상 정확도)을 적용해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을 강력한 가능성이 있으며 민주당 순증 12~19석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공화당이 하원 통제를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민주당이 226석(11석 순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화당이 하원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그레이하우스)에 따르면 유권자의 25%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는데, 이는 2위 관심사(정부 부패, 약 12%)의 두 배 이상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는 최근 "경제 이슈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미 중간선거에서 예상되는 역풍에 더해 추가 역풍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