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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구진, '투명 EMP 차폐창' 개발...방어 체계 게임체인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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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구진, '투명 EMP 차폐창' 개발...방어 체계 게임체인저 부상

서울과기대 정창원 교수팀, 80dB 이상 고에너지 펄스 완벽 차단 성공
비대칭 육각형 금속 메쉬 기술 적용...광학 투명도와 방어 성능 동시 확보
데이터 센터부터 군사 벙커까지...전원 필요 없는 수동형 차폐로 건축 혁신 선도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군용 등급의 ​​방사선 차폐 기능을 갖춘 투명 유리창을 개발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군용 등급의 ​​방사선 차폐 기능을 갖춘 투명 유리창을 개발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현대 사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전자기 펄스(EMP) 위협으로부터 국가 핵심 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혁신적인 유리창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진은 군사 등급의 강력한 방사선 차폐 기능을 갖추면서도 일반 유리처럼 투명한 차세대 유리창 구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이지 않는 핵폭탄' EMP, 금속망으로 잡았다


EMP는 핵폭발이나 특수 고출력 장치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전자기 에너지 급증 현상이다. 이는 민간 및 군사의 핵심 전자 기반 시설을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을 개발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반도체공학과 정창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보도자료를 통해 "민간 수준인 60dB는 물론, 군사 요구 사항인 80dB 이상의 차폐 성능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높은 투명도를 유지하는 구조는 지금까지 매우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비대칭 육각형 메쉬의 마법...빛은 통과하고 방사선은 중화


기존의 EMP 방호는 주로 불투명한 금속 재료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투명 유리에 전도성 메쉬와 산화물을 통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정사각형 격자부터 이중 고리에 이르는 다양한 구조를 실험한 끝에, 보호 성능과 채광의 균형이 가장 뛰어난 '비대칭 육각형 금속 메쉬'를 최종 선정했다.

이 특수 필름은 가시광선은 틈새로 통과시켜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는 반면, 고에너지 EMP 파동은 전도성 패턴에 포착되어 중화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연구진은 "투명한 유리창 형태를 유지하면서 초광대역 주파수 범위에 걸쳐 강력한 차폐 성능을 구현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병원·데이터 센터부터 군사 벙커까지 전천후 적용


이번에 개발된 유리창은 80dB 이상의 차단 성능을 기록해 엄격한 군사 방어 기준을 통과했다. 이는 병원, 데이터 센터, 공항 등 민간 주요 시설은 물론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사 벙커에도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별도의 배터리나 컴퓨터 제어가 필요 없는 '완전 수동형' 기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유리의 물리적 구조 자체가 보호 기능을 수행하므로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신뢰성이 높다.

정 교수는 "제안된 구조는 기존의 불투명한 차폐 솔루션에 비해 건축적 적용 범위가 훨씬 넓다"며 "현대 건축물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마트 도시와 국가 기간 시설의 전자기파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공학 과학 및 기술 저널에 게재되며 학계와 산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