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회피 전략 강화…브라질, 對中 수출 38% 늘어 사상 최대
미국 관세율 50%로 인상에도 글로벌 수요 호조…EU 수입도 106% 증가하며 대체시장 확대
미국 관세율 50%로 인상에도 글로벌 수요 호조…EU 수입도 106% 증가하며 대체시장 확대

브라질 육류 산업 단체 아브라프리고는 지난 9월 중국 쇠고기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8만7340톤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월간 총 수출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쇠고기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브라질이 수출에 대한 미국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아브라프리고는 설명했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미 26.4%의 관세가 부과된 쇠고기를 포함한 여러 브라질 상품에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미국의 관세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개편 속에서 신규 시장과 전통 시장 모두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왔다. 대두 수출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났으며 기록적인 규모를 기록했다.
아브라프리고는 "이러한 강력한 성과는 미국이 브라질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지 두 번째 달에 나온 것으로, 이는 해당 부문의 회복력과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쇠고기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9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억29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목적지가 됐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이 주요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EU 구매액은 총 1억3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아브라프리고는 올해 130개국이 브라질 쇠고기 구매를 늘렸고 48개국이 구매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이 미국 관세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 시장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브라질 쇠고기 수입 증가는 미중 무역 분쟁의 직접적인 결과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역 패턴 변화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지속되는 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대신 브라질과 같은 대체 공급원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쇠고기 산업으로서는 미국 시장 축소를 중국 및 EU 시장 확대로 상쇄하면서 오히려 전체적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브라질 축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수출 목적지이며, 관세 인하 또는 철회를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브라질은 수출 시장 다변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130개국으로의 수출 확대는 브라질 쇠고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의 식량 안보 전략, 글로벌 쇠고기 수요 추세 등이 브라질 쇠고기 수출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