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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세계은행 회의, 트럼프의 ‘中 100% 관세 위협 파장’ 집중 논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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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세계은행 회의, 트럼프의 ‘中 100% 관세 위협 파장’ 집중 논의 전망

19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워싱턴 집결... 세계 경제 회복력 논의 무색
글로벌 경제 회복력 논의 예정이었으나 미중 무역 전쟁 재발 우려가 주요 의제 부상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5년 10월 8일 미국 워싱턴 D.C.의 밀켄 연구소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가을 연례 회의를 앞두고 중국 국기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5년 10월 8일 미국 워싱턴 D.C.의 밀켄 연구소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가을 연례 회의를 앞두고 중국 국기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하면서,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례 회의에 미중 무역 전쟁의 재발 우려가 드리워졌다.

당초 세계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었으나, 트럼프의 강경 조치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주 워싱턴에는 190개국 이상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하여 10,000명 이상의 금융 수장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공격에 직면한 세계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회의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의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극적인 수출 통제 확대에 대한 보복 공약이 세계 양대 경제대국을 다시 본격적인 무역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 찰 것이 확실하다.

지난 5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은 미묘한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관세율을 낮추고 IMF의 글로벌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관계 개선의 기미를 보였다.

트럼프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은 추가 해빙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으나, 지난 10일 트럼프가 회담을 취소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러한 낙관론은 산산조각이 났다.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중국이 건조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대한 새로운 미국 항만 수수료와 미국에서 건조 또는 깃발을 달았거나 미국 기반 투자 펀드가 25% 이상 소유한 회사가 소유한 선박의 항구 기항에 대한 중국의 자체 부담금이 동시에 발표된 것이다.

전 IMF 전략 책임자이자 현재 대서양 위원회 소속인 마틴 뮐라이젠(Martin Muehleisen)은 트럼프의 위협이 협상 지렛대를 위한 자세일 수 있지만, 이번 주 진행에 변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정신이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트럼프가 중국 제품에 대해 100% 관세로 돌아가면 그에게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위협은 투자자들과 최고 정책 입안자들이 이미 미래 고용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인한 거품 주식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시기에 몇 달 만에 가장 큰 미국 주식 매도세를 촉발했다.

중국은 기술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뮐라이젠은 세 자릿수 관세 환경으로 다시 뛰어드는 것은 중국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회담을 주도해 온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중국 관리들과 만날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상황이 확대되기 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전무이사는 관세 비용과 불확실성부터 미국 고용 시장 둔화, 부채 수준 증가, AI의 급속한 채택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 등 여러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세계 경제의 능력을 선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주 발표될 IMF의 세계경제전망 전망 미리보기에서 2025년 세계 GDP 성장률은 2024년 3.3%보다 약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미·중 관세를 포함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낮은 관세율을 바탕으로 지난 7월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p 상향 조정했다.

그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입증된 회복력"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또한 지금이 예외적인 불확실성의 시기이며 하방 위험이 여전히 예측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너무 편안하지 말고 지켜봐"라고 경고했다.

G7 산업 민주주의 국가의 재무장관들은 15일에 만나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 소식통은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이 국제법에 따라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과 해외 자산에 대한 접근을 줄이기 위해 G7 및 유럽연합 국가들과 공동 조치를 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G7 장관들이 논의할 옵션 중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1,400억 유로(1,620억 달러)의 대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의 동결된 국채 자산을 사용하는 유럽연합 계획이 포함된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관세 논의부터 IMF와 세계은행이 기후 및 젠더 문제에서 물러나 금융 안정과 개발이라는 핵심 임무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베센트의 요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할 것이다.

IMF의 새로운 2위 관료인 댄 카츠(Dan Katz)의 공개 데뷔도 주목받을 것이며, 회원국들은 그가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정책에 대한 IMF의 더 강력한 비판을 요구하는 미국 재무장관의 의제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시장 개입 역시 회의의 중심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IMF 관리인 뮐라이젠은 IMF가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적절한 개혁 없이 아르헨티나와 같은 미국 동맹국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의 지정학적 목표를 시행하기 위해 최대 주주에 의해 밀려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IMF가 "정말 여전히 글로벌한 다자간 기구인지, 아니면 미국 재무부의 부속물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가 글로벌 경제 협력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