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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전담은행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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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전담은행 인가"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뉴욕증시 제도금융권 진출" 에레보르뱅크(Erebor Bank) 실리콤밸리 SVB 지역은행 대체 미국 재무부 통화감독청 (OCC) 팔란티어 피터 틸 주도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뉴욕증시 제도금융권 진출/사진=미국 재무부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뉴욕증시 제도금융권 진출"/사진=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전담은행 출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뉴욕증시 제도금융권 진출"

[속보] 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전담은행 인가"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뉴욕증시 제도 금융권 진출"

미국 재무부와 재무부 산하의 통화감독청 (OCC)이 암호화폐 은행 설립을 사실상 인가했다.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피터 틸 창업자 이자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주도하는 후원하는 에레보르뱅크(Erebor Bank)가 미국 은행 규제의 중대한 문턱을 넘었다.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이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에레보르뱅크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예비 인가를 획득했다. 이는 조너선 굴드(Jonathan Gould) 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여된 조건부 은행 인가이다. 2년전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생긴 자금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피터 틸의 에레보르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특히 디지털 자산 및 신기술 분야 기업을 위한 자금 공급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C는 지난 5월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은행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거래하거나 제3자와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미국 금융 시스템 내 디지털 자산 통합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OCC 굴드 청장은 “OCC는 디지털 자산 활동을 일률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안전하고 건전하게 운영된다면 연방 은행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 분석가는 “워싱턴이 감독을 전제로 실험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DMS SVB 붕괴 직후 암호화폐·스타트업 특화 은행 설립에 나섰다. 이들은 고위험군 금융공백을 공략해 자금 생태계의 대안 구축을 목표로 한다.피터 틸(Peter Thiel)을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이후 생긴 공백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본격적인 금융기관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추진 중인 은행의 이름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에레보르(Erebor)'에서 따온 것이다. 암호화폐 기업과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다.

SVB는 2023년 파산 전까지 미국 내 벤처투자 기반 기술 및 생명과학 기업의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두고 있었다. SVB는 그러나 2024년 끝내 도산했다. 이후 미국 은행 업계에는 연쇄적인 충격이 퍼졌고,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SVB의 주요 자산은 이후 퍼스트시티즌스뱅크(First Citizens Bank)로 넘어갔다. SVB의 기능을 대체할 금융 기관은 나타나지 않았다.이 틈을 공략하기 위해 피터 틸, 팔머 러키(Palmer Luckey), 조 론스데일(Joe Lonsdale)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 억만장자 3인이 금융기관 면허 취득을 신청하고 새로운 은행 설립을 공식화했다. ‘고위험 사업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기업과 초기 스타트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꺼리는 금융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피터 틸은 기존에도 비트코인(BTC)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에도 투자해왔다. 불리시는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기관 투자자와 신생 기업들에게 새로운 자금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 섞인 반응이 나온다.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기존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SVB 붕괴 이후 이 같은 경로가 거의 사라졌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지역은행을 둘러싼 대출 부실 공포가 일단 진정됐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관련 은행 주가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시스템 리스크는 아니다”는 분석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면서다. 하지만 이번에 부실이 드러난 사모 신용 시장과 상업용 부동산 등의 문제가 언제든 다시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와 지역은행인 자이언스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 등 최근 신용 부실 우려로 급락한 은행주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제프리와 자이언스뱅코프는 이날 6% 가까이 올랐고 웨스턴얼라이언스 3% 넘게 뛰었다. 이들 은행주가 반등한 건 일부 애널리스트가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 전반적인 위기로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역은행 사이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신용 품질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일부 약한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UBS 전략팀도 “미국 증시와 금융시장은 탄탄한 거시 배경 위에 있으며, 현재 신용 리스크 공포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날 은행주 상승에는 시장 전반에 퍼진 안도감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열 것이라고 거듭 밝히며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0% 관세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한 게 영향을 줬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오늘(17일) 오후 긍정적인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한 발언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행정부가 ‘해방의 날’과 같은 매도세를 또 겪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존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