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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사거리 900km·스텔스 탑재’, 타이게이급 잠수함 대함미사일 조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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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사거리 900km·스텔스 탑재’, 타이게이급 잠수함 대함미사일 조기 배치

중국 해군 견제용 장거리 방어무기 279억 엔 계약…2027년 함정발사 실전 배치
신형 12식 대함미사일 배치…장거리 억지력 확보, 중국 해군 견제 목적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함대 사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JMSDF)의 우즈시오급 잠수함이 2022년 11월 6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스카 앞바다의 사가미만에서 항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함대 사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JMSDF)의 우즈시오급 잠수함이 2022년 11월 6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스카 앞바다의 사가미만에서 항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이 타이게이급 공격잠수함에 신형 12식 대함미사일을 배치해 장거리 해상 억지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방위 전문매체 조나-밀리타가 지난 13(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 6일 미쓰비시중공업과 타이게이급 잠수함용 미사일과 함정발사용 12식 개량형 대함미사일 등 두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 양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어뢰발사관 호환 설계…기존 하푼 미사일 대체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어뢰발사관에서 발사하는 잠수함용 미사일 양산계약은 29억 엔(271억 원), 함정발사용 12식 미사일은 250억 엔(2343억 원) 규모다. 함정발사용은 2027 회계연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며, 잠수함발사용의 구체적 전력화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사거리 약 130km인 하푼 대함미사일을 어뢰발사관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신형 미사일은 기존 어뢰발사관과 호환되도록 설계돼 잠수함 구조 변경 없이도 배치할 수 있다. 이는 수직발사대를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빠른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현재 재래식 동력 잠수함 23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타이게이급 4척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4번함 'JS 라이게이(SS 516)'가 히로시마현 구레 제1잠수함대에 배속됐다.

"사거리 5배 증가·스텔스 성능 탑재"…중국 견제 의도 명확


신형 12식 개량형 미사일은 기존 버전 사거리 200km에서 최대 900km까지 확장된다. 향후에는 1500km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형 미사일은 위성과 잠수함 내부 센서가 알려 주는 위치 정보를 동시에 활용해 목표를 찾는다. 레이더는 여러 전파를 동시에 쏘고 받으며 정확도를 높여 주고, 비행 중에도 계속 정보를 받아 더 안전하게 명중시킨다. 최첨단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비행 중 위성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으며, 스텔스 성능도 크게 개선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다양한 장거리 미사일 확보를 지속 추진하고 방위 능력의 조기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해군 활동 증가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상발사용 12식 미사일을 이미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구마모토현 겐군 기지에 1년 앞당긴 조기 배치에 들어간다. 함정발사용과 공중발사용도 각각 2026,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일 연합 억지력 강화…다층 방어체계 구축


일본은 2026 회계연도 방위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88000억 엔(825000억 원)을 편성 요청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 강화에 투입된다. 자국산 미사일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군도 전략 중거리 타격체계인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을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비행장에 처음 배치했다. 타이푼은 사거리 320km 이상의 SM-6 미사일과 최대 1500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시스템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신형 미사일 도입으로 타이게이급 잠수함의 투사 능력이 크게 향상돼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 해상 방어시스템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