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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美·中 무역 갈등에 또 급락…하루 사이 시총 210조 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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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美·中 무역 갈등에 또 급락…하루 사이 시총 210조 원 증발

암호화폐 시장, ‘대규모 리셋’ 진입…투자심리 급랭 속 조정 국면 진입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주말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로 급락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각)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런던 거래 초반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한때 4% 급락한 11만1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8% 가까이 하락하며 4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기타 암호화폐인 알트코인의 낙폭은 더 컸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게코 집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약 214조 원) 이상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암호화폐 하락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에 대한 규제를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미국이 중국 해운업계를 대상으로 한 조치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압박했다.

앞서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한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 약 19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가 청산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규모 투매가 발생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날 한때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이후 주요 코인 대부분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중 갈등 재점화가 암호화폐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이날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지날 주말 암호화폐 가격 급락이 “시장의 ‘대규모 리셋’을 의미하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매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전날 하루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총 7억5600만 달러(약 1조800억 원)를 순유출하며 극도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디지털 자산 분석 플랫폼 BRN의 티모시 미시르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0만4000~10만8000달러 구간의 유동성 밴드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은 신중한 접근과 제한적 위험 감수,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 전반의 신뢰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