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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오픈AI와 제휴 효과 폭발...시총 1조 달러 클럽 진입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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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오픈AI와 제휴 효과 폭발...시총 1조 달러 클럽 진입 눈앞

경기 둔화에도 ‘필수 보유주’로 부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에 있는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마트가 오픈AI와의 제휴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가입이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의 데이비드 벨린저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오픈AI와의 제휴 발표 이후 시가총액 1조 달러의 ‘엘리트 클럽’ 진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와 월마트의 제휴는 전날 공식 발표됐다. 이번 제휴를 통해 월마트 고객들은 챗GPT 플랫폼 내에서 ‘구매(buy)’ 버튼을 클릭해 상품을 직접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선식품은 이번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지만,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포장 식품과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월마트와 샘스클럽(Sam’s Club)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협업 발표에 주가 5% 급등...시총 8540억 달러 돌파


월마트 주가는 오픈AI와의 협업 발표 후 전일 거래에서 5%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85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도 1.7% 추가 상승하며 10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의 벨린저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명백히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다른 소매업체들이 인공지능(AI) 웹 크롤러를 차단하거나 도입에 더딘 가운데 이번 제휴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확산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할 경우, 이는 극히 드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11개 기업 중 비(非) 기술주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두 곳뿐이다.

씨티그룹의 폴 레주에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오픈AI와의 협업은 월마트가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오픈AI가 이미 엣시(Etsy) 및 쇼피파이(Shopify) 등과 협력 중이지만,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은 그 성격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둔화에도 ‘필수 보유주’로 부상


미즈호의 벨린저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의 협업이 이미 강세 흐름을 보이던 월마트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마트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신사업과 초기 혁신 프로젝트가 결합된 지금은 소비재 섹터에서 반드시 보유해야 할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 주가는 최근 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는 저가 전략을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대거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다.

월마트 주가는 2023년 11%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72% 급등하며 1998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쿼바디스캐피털의 존 졸리디스 대표는 “기술과 전통 소매 유통을 결합한 월마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그 강점을 입증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이제 월마트를 단순한 유통업체가 아닌 ‘테크 리테일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