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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MS·엔비디아, 57조 원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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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MS·엔비디아, 57조 원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인수

2025년 글로벌 AI 투자 2100조 원 돌파…한국 울산·전남 AI 허브 급부상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이 4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가운데 하나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스를 인수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이 4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가운데 하나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스를 인수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이미지=GPT4o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컨소시엄이 400억 달러(568000억 원) 규모로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가운데 하나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스(Aligned Data Centers)를 인수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멕시코 비즈니스 뉴스가 지난 15(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지난해 설립된 AI 인프라 파트너십(AI Infrastructure Partnership)의 첫 대규모 투자로,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와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xAI도 투자에 참여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두고 "AI 미래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목표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 본격화…연 2000조원 시장으로 급성장


맥쿼리 자산운용한테서 인수한 얼라인드는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전역 50개 캠퍼스에서 약 8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총 용량은 5기가와트(GW)를 넘는다. 2013년 설립된 얼라인드는 올해 초 120억 달러(17조원) 지분과 부채 투자를 확보하는 등 AI 인프라 붐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투자 그룹에는 쿠웨이트 투자청(KIA)과 싱가포르 테마섹도 참여했으며, 컨소시엄은 최대 300억 달러(426000억 원)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부채를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1000억 달러(142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AI 지출은 올해 15000억 달러(21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조 달러(2840조원)를 넘을 전망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30년 말까지 AI 인프라에 3~4조 달러(4260~5680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코어위브 같은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약 4000억 달러(568조 원)를 집중 투자할 것으로 추산했다. 테크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오픈AI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과 장기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컴퓨팅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급부상…SK-아마존 협력 등 대규모 투자 잇따라


한국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51억 달러(72300억 원)를 투자해 울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2027년 운영을 시작해 최대 78000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전라남도는 브라이언 구 LG 창업가 후손과 아민 바드르--딘 박사, 스톡팜로드가 협력하는 3G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 초기 투자 규모는 100억 달러(141900억 원) 이상이며, 전체 규모는 350억 달러(4967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한국 정부도 AI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총 4031억원 예산을 투입해 AI 전용 인프라 설계와 지역 역량 균형을 위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AI 인프라가 새로운 골드러시"…전문가들 평가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트 조 타이게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데이터센터 자산이 AI 경제 중심이 되고 있다""기업들은 AI 수요를 충족하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급속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 댄 아이브스 매니징 디렉터는 "빅테크 기업들은 지금 1950년대 라스베이거스나 30년 전 두바이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칩부터 데이터센터, 전력망까지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미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며, 얼라인드는 앤드루 샤프 CEO 체제 아래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유지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