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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에 식량값 안정…설탕 가격 5년 만에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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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에 식량값 안정…설탕 가격 5년 만에 바닥

FAO 식량가격지수 125.1로 하락…유제품·육류·유지류 내리고 곡물만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FAO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설탕 가격 급락과 유제품·육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내려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일(현지시각) 지난 11월 기준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5.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1.5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1.2% 하락에 해당한다.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유제품, 육류, 설탕, 유지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곡물 가격은 지정학적 요인과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88.6으로 전달 대비 5.9%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9% 떨어진 수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FAO는 주요 산지의 생산 확대와 글로벌 공급량 증가 전망이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37.5로 전달보다 3.1%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요 생산국의 우유 생산량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가 가격 약세로 이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5.0으로 2.6% 떨어졌으며 역시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팜유를 포함한 대부분 유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국제 수요 둔화와 공급 여건 개선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24.6으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 가격이 내려가며 전체 육류 가격을 끌어내렸다. 일부 품목에서는 공급 증가와 소비 둔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반면 곡류 가격지수는 105.5로 전달 대비 1.8% 상승했다. FAO는 중국의 수요 증가 가능성과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옥수수 역시 수요 강세와 아르헨티나·브라질의 기상 악화가 겹치며 가격이 올랐다.
FAO는 전반적인 식량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나 기후 변화와 지역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품목별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