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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캐나다 최대 원유 고객으로 등극…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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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캐나다 최대 원유 고객으로 등극…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 덕분

브리티시 컬럼비아 원유 선적 70% 중국행…美 제치고 1위
中 전략 비축 확대로 수요 급증…오일샌드 생산 사상 최고치
캐나다 앨버타주 그라넘 근처에서 TORC 석유 및 가스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앨버타주 그라넘 근처에서 TORC 석유 및 가스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캐나다의 최대 석유 구매국이 되었으며, 현재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출발하는 원유 선적의 최대 70%가 중국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수십 년 동안 캐나다 석유 수출국은 국경 남쪽인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지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큰 구매자가 생겼고, 그것은 중국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확장된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게 된 후 캐나다의 해외 원유 흐름은 올해 초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2024년에 매일 89만 배럴의 새로운 용량으로 가동됐다. 확장된 파이프 출시와 올해 봄 사이에 중국으로의 평균 선적 유량은 일일 20만7000배럴에 달했다. 이는 미국으로 매일 평균 17만3000배럴이 펌핑되는 것과 비교된다. 봄 이후로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10월에는 중국으로 캐나다 석유가 기록적으로 유입될 예정이며, 중국은 과잉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원자재를 계속 비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달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출발하는 석유 화물의 7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르텍사(Vortexa)의 데이터를 인용하여 이러한 추세를 보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초 이후 밴쿠버에서 총 500만 배럴이 선적됐다. 이는 한 달 상반기 사상 최고치였다.

게다가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에서 선적되는 캐나다 원유의 7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머지 화물은 로스앤젤레스 앞바다의 서부 해안으로 운반됐으며, 그곳에서 석유는 일반적으로 최종 목적지인 중국으로 운송되기 전에 더 큰 유조선으로 옮겨진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 가격 하락을 이용하여 공급 안정을 위해 비축하기 위해 많은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 할인된 러시아와 이란 원유를 선호했지만 올해는 어떤 원유도 저렴한 것으로 보이므로 캐나다 석유도 비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해 평균 비축량은 매일 약 99만 배럴로 추산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년 정도 동안 이 비율은 매일 약 50만 배럴로 완화될 수 있다. 반면 가격이 약세를 유지하더라도 중국이 더 많은 석유 저장 용량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와 내년에 전국에 총 11개의 새로운 저장 시설이 건설될 것이라고 이달 초 보도하면서 새로운 저장 용량을 합친 용량은 약 1억69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금액은 2주 분량의 원유 수입량과 같다고 로이터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르텍사와 케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1억8000만~1억9000만 배럴의 새로운 석유 저장 용량이 추가된 것과 비교된다.

유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캐나다 원유의 경우 중국으로의 출하량 급증으로 인해 올해 초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수출 보고서에서 4분기가 일반적으로 유가의 저점임에도 불구하고 서부 캐나다 셀렉트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요 맥락에서 올해 초 S&P 글로벌의 예측가들은 올해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량이 하루 35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분석가들은 지난 6월 캐나다 연방 정부가 탈탄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일샌드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2030년까지 일일 39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은 높은 통행료에도 불구하고 올해 84%의 용량 가동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4년 77%에서 증가한 것이다. 결국 파이프라인 가동률은 2027년에 92%에 이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수요 덕분이다.

흥미롭게도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원유 흐름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키스톤 XL 프로젝트를 부활시켜 남쪽으로의 전반적인 흐름을 늘리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소식은 지난주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나왔는데, 캐나다와 미국 관리들이 키스톤 XL의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팀 히지슨 에너지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자극 물질도 해결한다면 대륙 에너지 안보의 발전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발전은 전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부분적으로 비축에 의해 주도되더라도 가장 큰 소비국에서 수요가 상당히 건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키스톤 XL이 실제로 부활하여 건설될지는 의문이지만 트랜스마운틴으로의 추가 확장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시점에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략 비축 확대가 단기적으로 캐나다 원유 수요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미중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다변화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의 확장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