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조치 여파로 지난달 스위스 시계의 대 미국 수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홍콩 등 주요 시장은 증가세를 보여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고급소비 전문매체 로브리포트가 스위스시계산업연맹(FH)의 월간 보고서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 對美 수출 55.6%↓…“트럼프 행정부 39% 관세 영향”
스위스시계산업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의 9월 대미 시계 수출액은 1억5770만 스위스프랑(약 2523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55.6%나 감소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 8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시계에 39%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낙폭이 커졌다고 로브리포트는 전했다.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은 각각 17.8%, 20.6%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전체 산업 성장률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은 “미국 시장의 급감이 없었다면 스위스 시계 수출은 7.8% 성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체 수출액 20억프랑…철제 시계 급감, 귀금속은 소폭 상승
스위스 시계의 전체 수출액은 9월 기준 20억 스위스프랑(약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수출 물량은 9만4000점(7.6%) 감소했다.
특히 철제 케이스 시계의 수출액은 3.8% 줄었고 수출량도 6.1% 감소했다. 반면 금·은 등 귀금속 시계의 수출액은 1.5%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규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격대별로는 500~3000프랑(약 80만~480만 원) 제품군만 소폭 증가했으며 3000프랑(약 480만 원) 이상의 고가 시계 수출은 7.6% 감소했다.
◇ “고율 관세 장기화 시, 美 시장 철수 가능성도”
관련 업계는 미국의 39% 관세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세율 인하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39%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스위스 주요 브랜드가 일시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미국 내 수입업체와 소매점의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공급망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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