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AT&T, 고객 이탈 심화…“할인 축소·요금 인상에 불만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美 AT&T, 고객 이탈 심화…“할인 축소·요금 인상에 불만 확산”

AT&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T&T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요금제 할인 축소와 가격 인상 여파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각)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양분해온 AT&T는 전체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전통의 강자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유·무선 통신, 인터넷, 기업 네트워크, 위성방송 등을 아우르며 미국 통신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으나 저가 공세를 앞세운 T모바일과 케이블업체의 약진으로 시장 구도가 변하고 있다.

더스트리트는 “AT&T가 공격적인 경쟁사들의 마케팅과 요금 정책 논란 속에서 해지율 증가라는 악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AT&T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후불제 가입자 40만5000명을 새로 확보했지만 해지율은 전년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0.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사는 요금 할인 축소와 기기 교체 주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파스칼 데스로슈 AT&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해지율 상승은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결과”라며 “4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연말 시즌 수요로 가입 전환과 기기 교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가 더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T모바일과 버라이즌이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고객 전환 유도 전술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T모바일은 최근 자사 앱 ‘T-라이프(T-Life)’의 ‘T-모바일 튜즈데이(Tuesdays)’ 코너를 통해 무료 회선 제공과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 고객의 청구서를 분석한 뒤 맞춤형 할인 제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