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뱅크오브아메리카, 유형자본수익률 목표 16~18% 제시..."JP모건 21% 추격 나선다"

글로벌이코노믹

뱅크오브아메리카, 유형자본수익률 목표 16~18% 제시..."JP모건 21% 추격 나선다"

15년 만에 투자자의 날 개최, 신용카드·자산관리 성장 전략 공개...3분기 실적 깜짝 성장에도 경쟁사 격차 여전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경쟁사보다 낮은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본격 성장 전략을 내놓는다. 배런스는 지난달 31(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보스턴에서 여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유형자본수익률(ROTCE) 목표치를 16~18%로 정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자 설명회는 거의 15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와 새로 임명된 딘 아타나시아, 짐 드메어 공동 회장이 참석해 성장 전략을 발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올해 3분기 유형자본수익률은 15.4%, 1JP모건체이스의 21%에 크게 뒤진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60달러에서 62달러로 올렸다. 현재 주가(53달러)보다 17% 높은 수준이다."

신용카드·자산관리 성장 둔화가 발목


뱅크오브아메리카는 JP모건에 이어 2위 소비자금융기관이자 상위 5위 투자은행에 속하며, 메릴린치가 이끄는 자산관리 부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금융 비서 '에리카'를 통해 하루 200만 건의 고객 상담을 처리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가총액은 3930억 달러(568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수익 성장세에서 경쟁사들에게 뒤처졌다.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익은 2025년 전망 기준 3분의 1 늘어난 반면, JP모건은 거의 두 배 늘었다"고 짚었다. 신용카드 대출 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JP모건과 캐피털원파이낸셜은 포트폴리오를 거의 두 배로 불렸다. 자산관리 부문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로 모건스탠리의 8%에 못 미쳤으며, 올해 마진율은 24%로 모건스탠리의 29%보다 낮았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7월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40% 팔아 현재 약 6500만 주(463700억 원 어치)만 갖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버핏은 지난 5년간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 시티그룹 등 다른 은행 지분도 팔며 은행업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모기지 증권 투자 실패로 710억 달러 손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0년과 2021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찍었을 때 2% 금리인 미국 기관 모기지 증권에 5000억 달러(723조 원)를 투자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9월 말 기준 710억 달러(1027000억 원)에 이르는 장부상 손실을 낳았다.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모이니한 재임 기간 가운데 최악의 실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기지 증권이 서서히 만기를 맞으며 분기마다 약 100억 달러(144600억 원)2~3%포인트 높은 금리로 다시 투자할 수 있어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차이에서 나오는 이익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순이자수익과 수익 마진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 오를 여지 있지만 단기 차익실현 위험도


지난 3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당순이익(EPS)1.06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으며, 매출은 2809000만 달러(406300억 원)11% 불었다. 은행은 연간 약 200억 달러(2893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여 2%인 배당수익률을 보완하고 있으며,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총 수익률은 7%에 이른다.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내년 순이익이 13% 늘어 주당 4.3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몇 년 안에 주당 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2개월 선행 이익의 12.5배에 그치는 주가수익비율(PER)JP모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월가가 이미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어 단기에는 투자자들이 발표 직후 차익실현에 나설 위험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모이니한 CEO가 은행 실적을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략을 제대로 펼칠 경우 주가가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