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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시 7만2000달러까지 하락 가능”… 크립토퀀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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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시 7만2000달러까지 하락 가능”… 크립토퀀트 경고

“대규모 청산 이후 수요 위축 지속… ETF 자금 유출·리스크 오프 심리 겹쳐 약세장 본격화”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향후 1~2개월 내 7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책임자는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만 달러 부근을 지탱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1~2개월 내 7만2000달러 선을 목표로 하는 하락 리스크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줄이며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 거래에서 10만20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주요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개 코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마켓 크립토(GMCI) 30 지수는 하루 새 9% 넘게 하락했다.
모레노는 이번 하락세에 대해 “지난 10월10일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레버리지 포지션 200억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된 바 있다.

그는 이어 “이후 현물 비트코인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도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코인베이스 가격 프리미엄 하락 등으로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레노는 또 “크립토 시장 전반의 심리는 10월 초부터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체 ‘불 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가 현재 20 수준으로, 명백히 약세장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10월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였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만약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개선되는 등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이 10월 24~28일 주간까지 긍정적으로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이 다시는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은 켄드릭의 예상 시점을 벗어나 결국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과 원자재 전반에 걸친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 확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해시덱스의 제리 오셰이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총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관측, 관세 및 신용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 그리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시장 전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자산이 성숙하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오셰이는 다만 “10만 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점이긴 하지만, 이번 조정이 비트코인의 장기적 투자 논리를 약화시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ETF 자금 유입과 기업 차원의 비트코인 도입 추세는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면서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상품을 계속 구축하고 있고,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로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조적 요인들은 향후 몇 달 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