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페소화를 자유변동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투자자들 요구를 거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승리하면서 “이 나라를 100년 동안 망쳐온 사회주의적 발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선거 이후 기대감을 활용해 환율을 완전 자유변동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현행 방식인 ‘달러 대비 변동 밴드 유지’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며 밴드를 매달 1%씩 넓히겠다고 했다.
선거 직전 미국 재무부는 페소 방어를 위해 약 20억 달러(약 2조8900억 원)를 투입했고 20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도 승인했다.
밀레이는 “미 재무부가 페소를 저평가로 판단하고 시장 기회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일부 경제학자가 ‘페소 고평가’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미국 재무부와 성공한 전문가의 판단이 국내 경제학자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면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을 거론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마약조직 우범 해역 선박 폭파 작전과 베네수엘라 정권 압박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서반구의 지도국이 되기로 했고 아르헨티나는 가장 중요한 우방”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 그는 긴축, 세금 감면, 규제 개혁을 통해 2026년부터 연 7~10% 성장도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 금융권이 아르헨티나 국채에 20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투자를 검토 중이며 관련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20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대출 계약을 승인했고 아르헨티나의 IMF 부채 총액은 560억 달러(약 80조92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FT는 고물가 진정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소비가 약해졌고 기업 대출도 줄어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밀레이는 노동과 세제 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해 비공식 근로자를 양성화하고 2031년까지 5000억 달러(약 723조 원)를 민간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