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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파이낸셜, 수십억 엔 규모 CLO 펀드 조성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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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파이낸셜, 수십억 엔 규모 CLO 펀드 조성 사업 진출

미쓰비시UFJ금융그룹 산하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UFJ금융그룹 산하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계열사인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묶어 증권화한 대출담보증권(CLO) 투자 펀드 조성 사업에 진출한다.

일본 내 대형 자산운용사가 CLO 펀드를 직접 다루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블룸버그는 MUFG 신용운용부 나가타 유키사 부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UFG는 내년 1월 미쓰비시UFJAM에서 첫 CLO 펀드를 조성한다. 투자 대상이 되는 CLO의 담보 자산은 주로 미국 기업 대상 대출로 1호 펀드 규모는 엔화 환산으로 수십억 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MUFG 나가타 신용운용부 부장은 “이번 CLO 펀드는 변동금리 자산 기반 분산 투자 일환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지방은행 등 국내 기관 투자자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MUFG의 결정은 일본 정부가 자산운용 강국을 표방, 대형 금융그룹 등에 운용력 향상을 촉구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MUFG는 자산운용 비즈니스를 은행, 신탁, 증권에 이은 제4번째 주요 전략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은행 및 신탁은행에서 신용투자 경험을 가진 인력 일부를 미쓰비시UFJAM으로 이동시키는 등 지난해 10월 신용운용부를 설립해 CLO 펀드 구성까지 진행했다.

CLO는 비투자적격 기업 대상 대출(레버리지드론)을 담보자산으로 한 증권화 상품이다. 선순위채권, 메자닌 채권, 후순위 채권 등 지급 우선순위가 다른 채권이 구성되며 계층이 다른 채권마다 각각 다른 신용등급이 부여된다. 신용상품 중에서도 유수의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이번 미쓰비시 UFJAM이 조성하는 CLO 펀드는 우선 AAA 등급을 투자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AA 이하도 검토할 계획이다. 변동금리인 CLO는 미국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달러 기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환 헤지를 적용해 해당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 기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MUFG 나가타 부장은 “채권 포트폴리오 내에서 금리 리스크를 어떻게 분산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고정금리 자산에 더해 새로운 선택지로 변동금리 자산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LO 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조3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JP모건 체이스 리포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8월 중순까지 발행한 CLO는 총 3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 증권화 상품에서 손을 뗐지만 현재 점진적으로 신규 발행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미국 자동차 대출 회사 트라이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의 경영 파산으로 관련 시장의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LO 특화 ETF(상장지수펀드)는 10월 중순 주간 기준으로 약 5억1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며 약 반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MUFG 나가타 신용운용부 부장은 “퍼스트 브랜즈의 파산은 개별 기업 요인이 강해 현 시점에서 시스템적 위험으로 파급은 제한적”이라며 “(CLO펀드 운용 성공을 위해서는)안목이 높은 매니저를 더욱 엄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