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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우디, 희토류 공급망 강화 위해 걸프지역 정련시설 추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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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우디, 희토류 공급망 강화 위해 걸프지역 정련시설 추진 합의

지난 2020년 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즈의 희토류 광산에서 휠로더가 광물을 선별해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즈의 희토류 광산에서 휠로더가 광물을 선별해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희토류 정련시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양국의 합의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뤄졌고 미국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즈, 미 국방부, 사우디 국영 광업기업 마덴이 합의에 참여했다.

양국은 미국-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별 협력을 논의했고 이번 희토류 합작 프로젝트도 그 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P 머티리얼즈는 미 국방부 및 마덴과 함께 사우디 내 희토류 정련시설을 건설·운영하는 협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사우디와 기타 지역에서 확보한 원재료를 정련해 미국과 사우디의 제조업·방위 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희토류는 영구자석 생산을 위해 방위산업, 에너지, 전력, 기술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핵심 소재다. 그러나 현재 생산·정련 능력의 대부분은 중국에 집중돼 있어 미국과 서방은 공급망 확보를 위해 광범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맞이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하던 시점에 체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MP 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취득하고 희토류 생산에 최소 가격을 보장하는 이례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 구조에서는 미 국방부와 MP 머티리얼즈가 합산해 최대 49%의 지분을 보유하며 마덴이 최소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갖게 될 예정이다.

정련시설은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모두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중희토류는 중국 외 지역에서 확보가 극히 어려운 자원으로 최근 중국이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서방 산업계가 공급 불안에 직면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내 MP 머티리얼즈의 광산은 경희토류 생산이 중심이며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별도의 중희토류 분리시설을 구축 중이다. 필요한 원재료는 자사 광산뿐 아니라 외부 조달도 병행할 방침이다.

사우디 정부는 광업을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산업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국내 미개발 광물 자원을 약 2조5000억 달러(약 3경6725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마덴은 국제투자 부문인 마나라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