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안 마감, 경제효과 15%·재무력 15%·성능 20% 배점…"일자리 창출 최우선"
이미지 확대보기30년 유지보수에 50% 배점…플랫폼 20%, 재무·경제 각 15%
연방 국방투자청(DEA) 제임스 루크 관계자는 CBC에 지난주 두 적격 입찰자에게 연방 정부의 기대 사항과 평가 배점 기준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CBC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12척 잠수함 함대 구매 후 제공할 유지 패키지에 전체 점수의 50%가 배정된다. 플랫폼 성능은 20%를 차지한다. 재무역량과 경제적 이익은 각각 15%씩 배점된다.
루크 관계자는 "이번 조달이 캐나다에 최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캐나다 방위산업을 최대한 활용해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잠수함 능력 조달의 민감한 성격을 고려할 때, 국가 안보와 주권 상황을 고려해 추가 언급은 없다"고 덧붙였다.
복수 국방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오는 3월까지 두 회사 모두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의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구매만으로도 최대 240억 캐나다 달러 가치로 추산된다. 연방 정부는 양쪽 해안에 지속 시설을 갖추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 시설들이 캐나다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년간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0억 캐나다 달러(약 62조 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2032년 첫 인도 vs 2034년…조기 납기 경쟁 치열
캐나다 정부는 지난 8월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 방산업체를 제치고 한화오션과 TKMS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장영실함(장보고-III 배치-II)에 직접 승함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독일 킬의 TKMS 조선소도 시찰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시 2032년까지 첫 잠수함 인도가 가능하며 2035년까지 4척을 넘길 수 있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캐나다 디펜스 리뷰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노후 함대 조기 퇴역으로 캐나다가 유지보수 비용 10억 캐나다 달러(약 1조 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12개 이상 캐나다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캐나다 최대 건설사 PCL건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국방부 전 고위 조달 책임자인 앨런 윌리엄스는 CBC에 연방 정부가 공식 지침을 내놓은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구매 규모를 고려할 때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스는 정부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F-35 스텔스 전투기 88대를 구매하는 계획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컸기 때문이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F-35 프로그램이 창출한 캐나다 일자리 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스웨덴 방위산업 사브와 그리펜 E 전투기 구매를 논의 중이다.
윌리엄스는 "장관들이 나서는 사실이 두렵다"며 "이 시점에서 장관들에게 조언할 것은 입을 다물고, 정치적으로 개입하면 막대한 법적 파장이 따른다고 상기시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화오션, 5대 영역 집중 전략 필요"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캐나다 입찰 지침을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이 독일 TKMS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다음 영역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배점 50%를 차지하는 유지보수 패키지 구축이다. 캐나다는 30년간 장기 운용 지원 체계를 요구한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캐나다 현지 유지보수 시설 구축과 함께, 영국 밥콕 같은 검증된 현지 파트너와 협력 체계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북극해를 포함한 캐나다 3개 해역(태평양·대서양·북극해)에서 즉각 대응 가능한 지원 체계 제시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둘째, 경제적 이익 15% 배점에 대응해 현지 절충교역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12개 이상 캐나다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나, 캐나다 정부는 사업비의 100%에 해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한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완제품 방식으로는 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캐나다 봄바디어를 방문해 한국 공군의 3조 원대 항공통제기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연계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은 지난 9월 봄바디어 글로벌 6500 플랫폼을 항공통제기로 선정한 바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양국이 상호 방산 제품을 도입하는 구조가 절충교역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셋째, 재무역량 15% 평가에 대비해 장기 프로젝트 이행 보증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 체제로 재무 안정성을 입증하고, 한국 정부의 공적 보증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째, 플랫폼 성능 20% 배점에서 KSS-III 잠수함의 기술적 우위를 명확히 입증하는 방안이다. 한국 해군에 이미 전력화된 검증된 플랫폼이라는 점,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로 3주 이상 잠항 작전이 가능한 점, 최대 7000해리(약 1만 2900킬로미터) 항속거리 등 성능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섯째, 조기 납기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2032년 첫 인도는 TKMS가 제시한 2034년보다 2년 빠르다. 이는 캐나다가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유지비 절감과 조기 전력 공백 해소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 정부와 한화오션이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에너지·우주·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나다와 장기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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