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 뉴욕 주식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가운데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돌풍을 일으킨 일라이 릴리가 21일(현지시각) 시가총액 1조 달러 벽을 뚫었다.
보건 업종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릴리가 처음이다.
릴리 주가는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서 주식 액면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단기적인 주가 추가 상승 잠재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총 1조 달러 돌파
릴리 주가는 이날 장중 1061.17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릴리 시총 1조 달러를 위한 최저 수준 주가는 약 1060달러다.
릴리는 제약, 보건 분야 업체로는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벽을 뚫었다.
기술주들이 장악한 시총 1조 달러 클럽의 문을 연 비기술 종목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일하다.
릴리 주가는 올해 37%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2%를 압도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함께 GLP-1 계열 당뇨병,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주가가 상승 행진을 했다.
젭바운드, 마운자로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 상품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는 릴리를 돈 방석에 앉게 해줬다.
두 약품 매출은 폭발적이다.
마운자로는 3분기 매출이 65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9% 폭증했다.
젭바운드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젭바운드는 3분기 매출 규모가 35억9000만 달러로 마운자로에는 못 미쳤지만 매출 성장률은 같은 기간 184%를 기록했다.
GLP-1 계열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쓰임새가 점점 확장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현재 마운자로는 제 2형 당뇨병에, 젭바운드는 만성 체중 관리에 쓸 수 있도록 승인됐다.
여기서 시작해 젭바운드는 비만 성인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치료제로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두 제품은 성분인 티제파타이드의 광범위한 대사 개선 효과에 힘입어 다양한 만성 질환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심혈관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폭식장애,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GLP-1 계열 약물은 그 대상 적응증이 갈수록 확장돼 현대판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주사제라는 불편함이 있는 이 약물은 내년에는 먹는 알약 형태의 경구용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매출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030년 초가 되면 15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체중감량 시장에서 릴리는 계속 시장 지배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시장을 개척한 노보가 여전히 릴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화이자를 비롯한 각 제약사들도 막대한 시장에 눈독을 들여 경쟁에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밸류에이션, 액면분할
릴리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낮지 않다.
릴리 주가가 오르면서 선행 주가수익배율(포워드 PER)이 34배로 뛰었다. 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의 평균 선행PER 23.6배를 웃돈다.
릴리의 선행 PER은 최근 AI 거품론 속에 주가가 급락하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빅테크보다도 고평가됐다.
팔란티어의 168배, 테슬라의 218배에 비해서는 크게 낮지만 엔비디아(26배), 마이크로소프트(28배), 알파벳(28배)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릴리의 순익 전망이 더 높아지지 않으면 주가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릴리에는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주식 액면분할이다.
넷플릭스 주식이 지난 17일 기존 1주를 10주로 쪼갠 1-10 액면분할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차기 유력 후보로 릴리를 꼽는다.
통상 주가가 500달러가 넘으면 액면분할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릴리는 이미 이 기준을 두 배나 뛰어넘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이미 올해 초 릴리를 주식 분할 후보군에 포함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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