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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상징 '정부효율부', 활동 기한 만료 8개월 앞두고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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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상징 '정부효율부', 활동 기한 만료 8개월 앞두고 해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동안 일론 머스크 당시 정부효율부 수장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동안 일론 머스크 당시 정부효율부 수장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규모 축소 공약의 상징으로 내세워 신설한 ‘정부효율부’가 정해진 활동 기한 만료를 8개월 남기고 사실상 해체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시작됐던 정부효율부의 활동은 비판론자들이 실질적인 절감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막을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지난 1월 처음으로 설립돼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초기에 연방 기관을 신속하게 축소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한편, 업무를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맞게 재조정하기 위해 활동했다.

연방정부의 인적자원 관리기관인 인사관리처(OPM)의 스콧 쿠퍼 국장은 이달 초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의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효율부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 정부효율부의 사실상 해체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쿠퍼 국장이 이끄는 OPM이 정부효율부의 많은 기능을 인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효율부의 초기 수장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정부효율부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선전했고 정부효율부는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지출을 삭감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부서가 세부적인 공개 회계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외부 금융 전문가들은 주장의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없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5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킨 이후에도 정부효율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에 정부효율부가 내년 7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음에도 올여름 이후부터는 정부효율부에 대해 언급할 때 과거 시제를 사용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