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대리인' 내세워 구매…JP모건 자금 조달 관여 '파장'
中 반입 대신 '日 서버 접속' 꼼수…촘촘하다던 트럼프 통제망 '구멍' 숭숭
中 반입 대신 '日 서버 접속' 꼼수…촘촘하다던 트럼프 통제망 '구멍' 숭숭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정부가 겹겹이 쌓아 올린 대중(對中) 반도체 통제망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샤오홍슈(Xiaohongshu)'가 미국 스타트업을 '바지사장(Proxy)'으로 내세우고, 일본 도쿄를 '데이터 기지'로 활용하는 신종 수법으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월가(Wall Street)의 상징인 JP모건이 자금 조달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안보'를 외치는 워싱턴의 제재가 '실리'를 쫓는 월가와 중국 빅테크의 교묘한 협업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대리 구매'…뒤엔 샤오홍슈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기업 '페일블루닷 AI(PaleBlueDot AI)'가 약 3억 달러(약 42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지만, 실상은 중국 자본의 '신분 세탁'이다.
더욱 교묘한 것은 칩의 행선지다. 이들은 칩을 중국 본토로 가져가는 대신, 제재의 사각지대인 '일본 도쿄 데이터센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물리적 반입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AI 연산 능력은 확보하는, 완벽한 제재 회피 시나리오다.
소유 대신 '접속'…뚫려버린 제재 '회색지대'
이번 사건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현행 미국 법은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지만, 중국 기업이 해외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컴퓨팅 파워를 빌려 쓰는 것까지는 명확히 막지 못하고 있다.
샤오홍슈는 바로 이 '회색지대(Gray Zone)'를 파고들었다. 일본에 서버를 두고 원격으로 접속해 AI 모델을 학습시킨다면, 칩은 일본에 있기에 법적으로 제재 위반을 따지기 모호해진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하드웨어 소유권에 집착하지 않고 '컴퓨팅 용량 임대' 방식으로 선회했다"며 "미국 스타트업을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은 기존의 제3국 우회 수입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수법"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도 발 담갔다…월가의 '위험한 베팅'
충격적인 것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행보다. 소식통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번 3억 달러(약 4200억 원) 대출을 위한 마케팅 자료 준비에 관여했다.
이는 월가 금융권이 미·중 갈등의 리스크를 알면서도 수수료 수익을 위해 중국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현재 은행과 사모 펀드들은 미 당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위반을 도운 제3자 처벌)' 가능성을 우려하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JP모건 측은 최종 딜 참여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초기 관여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던지는 파장은 작지 않다.
美 기업이라더니…창업자는 '베이징대 출신'
'대리인' 역할을 한 페일블루닷 AI의 정체도 의심스럽다. 겉으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표방하지만, 경영진은 중국 색채가 뚜렷하다. 설립자 조나단 주(Jonathan Zhu)는 베이징대학교 출신으로 올해 3월 합류했고, 공동 창업자 역시 중국계다. 사실상 중국계 자본이 제재 회피를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기획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일블루닷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나 구체적인 반박은 내놓지 못했다. 엔비디아와 샤오홍슈 역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뚫으려는 中 vs 막으려는 美…'두더지 잡기' 게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칩이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복잡한 금융 기법과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센터 활용 전략 앞에 개별 기업의 통제는 한계를 드러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도 변수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의 수출을 허용하려고 하고 있으나 의회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책이 최종 결정되기도 전에, 중국 빅테크들은 이미 도쿄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우회 고속도로'를 뚫고 4200억 원어치의 칩을 쓸어 담으려 하고 있다.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은 이미 뚫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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