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위' 광둥성의 몰락은 중국의 미래... 전문가들 "정치 개혁 없는 경제 처방은 무용지물"
이미지 확대보기에포크타임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던 광둥성이 동력을 잃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베이징 지도부가 진정한 정치 개혁을 거부한 데 따른 구조적 결과라고 보도했다.
광둥성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상주인구만 1억 28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경제권이다. 그러나 이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의 올해 1~3분기 GDP 성장률은 4.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5%에 이어 3년 연속 목표치를 밑도는 수치다. '중국 경제의 심장'이 국가 평균 성장률(5%)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셈이다.
멈춰 선 4대 엔진, “세계화의 퇴조와 관세 장벽”
광둥성의 비약적인 성장은 세계화, 수출, 제조업, 도시화라는 네 가지 엔진이 이끌었다. 1980년 249억 6000만 위안(약 5조 1800억 원)이었던 광둥성 GDP는 지난해 14조 위안(약 2908조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성장 공식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한다.
가장 큰 타격은 대외 무역 환경의 변화다. 광둥성은 최근까지 무역 의존도가 64%에 이를 만큼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미 행정부 2기의 상호 관세 정책은 광둥성 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7.1%였던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0.6%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의 통계 조작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기존의 수출 주도 모델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버블 붕괴의 이중고
제조업 편중과 서비스업의 저조 또한 발목을 잡고 있다. 광둥성은 전국 제조업 생산의 8분의 1을 담당하지만, 이는 시장 원리가 아닌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기인했다. 산업 구조 고도화에 실패하면서 서비스업 경쟁력은 정체된 상태다.
내수 시장의 활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2018년 이전까지 GDP 대비 40%를 웃돌던 소매판매 비중은 지난해 33.8%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올해 상반기에는 소매판매 총액에서 장쑤성에 1위를 내주는 상징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부유한 광둥' 속의 '빈곤한 광둥'
지역 간 극심한 불균형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곳도, 가장 가난한 곳도 광둥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선전과 광저우가 포함된 중국 가장 남쪽을 흐르는 주강 삼각주는 성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GDP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홍콩, 마카오, 선전, 광저우 같은 중국 최고의 부자 도시들이 모두 이 강 주변에 모여 있다. 이처럼 주강은 중국 남부 경제의 수도인 광둥성(선전, 광저우)과 홍콩을 흐르는 '돈맥(돈이 흐르는 맥)'이다.
반면 산터우, 메이저우 등 나머지 12개 도시는 전체 면적의 70%, 인구의 40%를 차지하면서도 GDP 기여도는 20%를 밑돈다. 2020년 인구조사 분석 결과, 메이저우시의 1인당 GDP는 3만 1188위안(약 647만 원)으로 선전시의 19.8% 수준에 그쳤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주강 삼각주를 떠나는 기업들이 광둥성 내 낙후 지역이 아닌 장시성이나 후난성 등 인근 성으로 바로 이전하는 현상은 광둥성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가 아닌 정치"... 체제 개혁 없는 한계
광둥성 정부도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2023년 성 정부 업무보고서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유효 수요가 약하며, 핵심 기술의 병목 현상이 여전하다"고 자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년 넘게 거론된 '경제 구조 전환'이 실패한 근본 원인을 중국 공산당 체제 자체에서 찾는다.
정치 개혁 없는 이른바 '절름발이 개혁'이 권력과 기득권이 지배하는 왜곡된 시장 경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랑(늑대 전사) 외교로 인한 고립 자초, 홍콩의 '일국양제' 무력화에 따른 지정학적 이점 상실 등은 모두 정치적 결정이 경제를 옥죄는 대표적 사례다.
에포크타임스는 "광둥성의 경제 문제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체제 문제"라며 "공산당이 집권하는 한 광둥성의 침체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고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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