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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위산업, '스캔들 여파'로 매출 급감... 세계적 호황 속 유일한 하락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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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위산업, '스캔들 여파'로 매출 급감... 세계적 호황 속 유일한 하락세 기록

SIPRI 상위 100대 기업 중 중국 8개사 합산 매출 10%↓... 노린코 31% 급감
韓·日은 매출 급증... 한국 한화그룹 42% 성장,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전체 하락 주도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략타격단이 YJ-21 미사일을 전시하는 모습을 보며 인민해방군 소속 한 명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략타격단이 YJ-21 미사일을 전시하는 모습을 보며 인민해방군 소속 한 명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전 세계 무기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무기 산업 상위 100대 기업' 목록에 포함된 중국 기업들의 총 매출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내부의 부패 스캔들과 조달 지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에 속한 중국 기업 8곳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 하락한 8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IPRI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 중 가장 큰 집계 하락률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이 2024년 전체 무기 수입이 1.2% 감소하여 유일하게 하락한 지역이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최대 지상 무기 생산업체인 노린코(Norinco)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노린코는 작년 매출이 139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급감하며 세계 순위도 10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노린코 이사회 의장과 군사 부서장이 반부패 조사로 해임된 후 정부 검토와 계약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군용 항공우주 제조업체인 항공공업공사(AVIC)는 203억 2천만 달러로 중국 기업 중 1위를 지켰으나, 매출은 1.3% 감소했다. 상위 100대 기업 중 중국국가조선공사(CSSC)와 중국항공기공사(AVIC) 두 곳만이 각각 8.7%와 9.6%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진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전 세계적인 호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 세계 복합 무기 판매는 5.9% 성장하여 6,790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했다.

SIPRI 보고서는 국내외 시장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일본과 한국 기업의 매출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일본 기업 5곳의 합산 무기 매출은 40% 증가한 13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 기업 4곳은 합산 매출이 31% 증가한 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최대 무기 계약업체인 한화그룹은 2024년 무기 매출이 42% 증가하여 7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SIPRI 리스트에서 비중국계 아시아-태평양 기업 중 가장 높은 21위에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무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무기 회사들은 합산 매출이 3.8% 증가한 3,34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럽 기업들은 13% 성장한 1,510억 달러에 달했다.

SIPRI 연구원 난톈은 중국 무기 조달 부문의 부패 의혹으로 인해 주요 계약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중국 군사 현대화 노력 현황과 새로운 역량이 언제 도입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되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무기 회사들은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핵심 광물 부족과 같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