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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8% 이상 급등...애플과 협업 논의 소식에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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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8% 이상 급등...애플과 협업 논의 소식에 부활 '신호탄'

M 시리즈 칩 생산 가능성에 외부 고객 확보 전환점…美 정부 투자도 뒷받침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텔 주가가 애플의 차세대 칩 수주 가능성에 힘입어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8% 넘게 급등했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TF 인터내셔널의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지난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인텔이 이르면 2027년 초부터 애플의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되는 엠(M) 시리즈 칩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궈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외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텔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회복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M 시리즈 칩을 수주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외부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인텔이 애플 M 시리즈 칩 생산을 맡게 되더라도, 아직 대만의 TSMC와 정면 경쟁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인텔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사를 위한 칩을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M 시리즈 칩에 인텔의 차세대 공정 기술인 18A-P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인텔의 18A 공정보다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과거 맥북과 데스크톱 제품군에 인텔 CPU를 사용했지만, 이후 자체 설계한 칩으로 전환해 TSMC에서 위탁 생산해 왔다. 궈 애널리스트는 향후 생산될 M 시리즈 칩 역시 설계는 애플이 맡고, 제조는 인텔의 최신 기술이 활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인텔 공정을 채택하게 된다면, 이는 인텔 파운드리 기술 확보 경쟁에서 상당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의 전략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6% 급등했다. 팻 겔싱어 전임 최고경영자(CEO)의 퇴진과 함께 립 부 탄 CEO의 취임 이후 인텔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인텔 주가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인텔 지분 약 1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립 부 탄 CEO의 중국 기술기업 투자 이력을 문제 삼아 사임을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