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점유율 100%였는데 멍청한 전임자 탓에 상실" 맹비난
"AI 돈잔치, 中 2조 달러일 때 美 18조 달러 유입"…유럽엔 "쇠퇴국가" 독설
"AI 돈잔치, 中 2조 달러일 때 美 18조 달러 유입"…유럽엔 "쇠퇴국가" 독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국이 독점했던 반도체 패권을 전임 행정부의 무능 탓에 상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경영난에 빠진 인텔에 대한 정부 지원의 대가로 지분을 요구해 막대한 국부(國富)를 창출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사업가적 기질'을 과시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도체·AI 산업 정책과 대중(對中) 견제, 유럽 동맹관 등 집권 2기의 핵심 구상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반도체 뺏긴 건 멍청한 리더 탓"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의 과거 위상과 현재를 비교하며 전임 대통령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전 세계를 독점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하며, 한때 미국이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0%를 기록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인텔 지분 10% 뜯어내 대박"
트럼프 대통령은 무너진 반도체 패권을 되찾기 위한 자신의 전략적 성과로 '인텔(Intel)'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올해 인텔 측이 자신을 찾아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트럼프의 설명에 따르면, 인텔이 "정부가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호소하자, 그는 "내가 (지원을) 하겠다. 하지만 당신들은 회사 지분의 10%를 내놓아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단순한 시혜성 자금이 아닌, 지분 투자를 통한 이익 공유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 적용된 대목이다.
그는 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정부가 지분을 확보한 후 인텔 주가가 급등해 미국 정부가 400억 달러(약 5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기업 회생과 국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을 강조했다.
"美 AI 투자, 中의 9배"
특히 글로벌 투자 자금 흐름을 언급하며 대중국 우위를 과시했다. 트럼프는 "18조 달러(약 2경 6000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2위인 중국(2조 달러)과 비교해 미국이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천문학적인 자금 유입이 "결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 향해 "쇠퇴하는 겁쟁이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유럽의 현 상황을 "쇠퇴하고 있다(declining)"고 규정하며, 유럽 지도자들을 "약하고(weak)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PC)'에 집착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이민자 통제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였다며 경멸 섞인 시각을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역대 가장 가혹한 비난"이라고 평가하며, 프랑스·독일 등 유럽 전통 우방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균열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ditor’s Note]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산업 정책이 '보조금 지급'을 넘어 '지분 확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인터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지원의 대가로 지분을 요구해 수익을 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한 것은, 향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도 유사한 방식의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트럼프식 비즈니스 논리가 국가 안보 및 산업 정책과 결합할 때,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겪을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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