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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터리 밸리', 亞 전문가 의존 심화... "진정한 산업 독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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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터리 밸리', 亞 전문가 의존 심화... "진정한 산업 독립 목표"

덩케르크 등 北 프랑스 '기가팩토리' 가동... 韓, 中 인력이 현지 직원 교육 핵심 역할 수행
AESC, 150명의 中 전문가 배치해 '6개월~2년' 기술 이전 목표
중국 운영자가 11월 13일 프랑스 랑브르레두에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운영자가 11월 13일 프랑스 랑브르레두에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가 산업 독립을 목표로 전기차(EV) 배터리 국내 생산을 위한 '배터리 밸리'를 북부 지역에 구축하고 있지만, 사업 개시와 생산 안정화에 아시아 전문가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 출신의 외국인 전문가들이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이는 프랑스가 EV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겪고 있는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타이페이타임즈가 보도했다.

아시아의 노하우, 프랑스 생산의 핵심


프랑스 북부에서 세 번째로 개설된 덩케르크 외곽의 베르코르 공장과 두에 시 근처의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 공장 등에서 아시아 인력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AESC(중국 Envision 소유)은 일본에서 설립되었으나 현재는 중국의 엔비전이 소유하고 있는 AESC는 15년간 EV 배터리를 제조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랑스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에 시설에는 약 150명의 중국 전문가가 800명의 현지 직원을 감독하고 있으며, 장비 작동 및 문제 해결을 교육하고 있다.

AESC 프랑스 운영을 총괄하는 아유미 쿠로세는 전문가들이 "6개월에서 2년 정도 머물지만, 머무르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라며, "목표는 진정한 기술 이전"이라고 밝혔다. 두에 공장은 내년 말까지 자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직원들은 중국 전문가들과 구글 번역을 자주 사용하는 등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 습득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ACC, 생산성 획기적 개선


프랑스 최초의 기가팩토리인 ACC(Automotive Cells Company) 공장 역시 비슷한 초기 난관을 겪었으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토털에너지의 합작사인 ACC는 어려운 출발 이후 생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와 임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익명의 중국 회사는 내년 중반까지 세 개의 생산 라인 중 하나를 관리할 예정이다.

ACC 최고경영자 얀 빈센트는 "우리가 하루 만에 제조하는 것을 올해 초에 한 달이나 걸렸다"며, 결함 세포 발생률과 생산량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빈센트는 중국이 20년간 EV 배터리 제조를 통해 엄청난 것을 배웠기에, "정말 섬세한" 제조 공정을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는 "가장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ACC는 내년에 25만 대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지금까지의 10,000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의 '배터리 밸리'는 아시아의 기술력에 의존하는 과도기를 거쳐 산업 독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