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1개월 “역사상 최고 호황” 주장 vs 여론 52% “경제 더 나빠져”
전문가 “체감 경기 무시한 낙관론, 유권자에겐 ‘공감 결여’로 비쳐”
2026년 중간선거 민주당 우세… 공화당 ‘하원 패배’ 악몽 재현 위기
전문가 “체감 경기 무시한 낙관론, 유권자에겐 ‘공감 결여’로 비쳐”
2026년 중간선거 민주당 우세… 공화당 ‘하원 패배’ 악몽 재현 위기
이미지 확대보기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트럼프가 바이든의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정부의 낙관론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죽어가던 나라 살렸다”는 대통령 vs “살림살이 더 팍팍”한 민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연설에서 “취임 11개월 만에 국경은 안전해졌고, 인플레이션은 멈췄으며 임금은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호황을 누릴 준비가 됐다”며, 현재의 경제 성과가 관세 정책 등을 통한 자신의 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상황을 “완전히 죽어있던 나라”라고 표현하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경제 난국을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의 인식과 정반대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YouGov)가 지난 12~15일 성인 1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으며, 경제 상태가 ‘훌륭하다(Great)’고 답한 비율은 단 4%에 불과했다. 퀴니피악 대학이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12월 11~15일)에서도 응답자의 65%가 현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숫자’만 앞세우다 민심 잃은 바이든의 전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실패 사례와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각종 거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홍보했으나, 인플레이션 고통을 겪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캔디스 투리토 메릴랜드대 정치분석학 프로그램 디렉터는 “소비자지출이나 국내총생산(GDP), 주식시장 같은 거시 지표는 양호하지만, 높은 물가와 실업 위협 등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표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대통령 모두 부정적인 체감 경기를 ‘일시적’이거나 ‘오해’라고 치부하며 긍정적인 지표만 부각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앤 대니히 보스턴대 커뮤니케이션대학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마치 현실을 감추려는 시도와 같다”며 “유권자들은 정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리하다”고 지적했다. 대니히 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는 유권자들이 그가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느꼈기 때문인데, 지금의 태도는 지지자들에게 ‘내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의구심을 심어줘 ‘공감 능력 결여’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탸스 파나고풀로스 노스이스턴대 정치학과 교수 역시 “대통령이 내세우는 긍정적인 지표와 개인이 겪는 현실 사이의 괴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며 “진전된 부분은 알리되,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화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026년 중간선거 ‘빨간불’… 민주당 반사이익 기대
이러한 ‘공감 결여’ 화법은 다가오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 개선을 강조하는 것은 바이든이 저지른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며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면 2026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고브 조사에서 민주당은 중간선거 정당 지지율에서 37%를 기록해 공화당(33%)을 4%포인트 앞섰다. 통상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징크스를 고려할 때 공화당의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은 하원에서 40석을 잃은 바 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바이든은 자신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을 무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경제 회복에 집중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진정됐고 실질 임금은 상승했다”며 경제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학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캐서린 크레이머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교수는 “대다수 국민에게 경제 호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거시 지표가 아니라 주유소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이라며 “일상적인 생활비 부담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제가 좋다는 정부의 메시지는 오히려 정치적 지지 기반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