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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AI 시장, ‘빅테크’가 스타트업 압도…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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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AI 시장, ‘빅테크’가 스타트업 압도…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부동의 1위

퀘스트모바일 12월 보고서… 더우바오 주간 활성 사용자 1.5억 명 돌파
딥시크 2위·텐센트 위안바오 3위… 대규모 사용자 기반 앞세운 생태계 경쟁 심화
딥시크의 동명 챗봇은 12월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소비자용 AI 앱이었다. 사진=딥시크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의 동명 챗봇은 12월 중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소비자용 AI 앱이었다. 사진=딥시크
중국 본토의 소비자용 인공지능(AI) 앱 시장에서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신생 스타트업들을 따돌리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더우바오(Doubao)’는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라고 25(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12월 AI 앱 순위: 바이트댄스 ‘더우바오’의 독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AI 챗봇 앱들의 사용자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우바오(Doubao)는 주간 활성 사용자(WAU) 1억 5,500만 명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딥시크(DeepSeek)는 8,156만 명으로 2위에 올랐으나, 1위인 더우바오와는 약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텐센트의 위안바오(Yuanbao), 앤트그룹의 앤트 아푸(Ant A-Fu), 알리바바의 통의천문(Qwen) 앱이 각각 3, 4, 5위를 차지하며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 빅테크의 무기: ‘거대 생태계’와 ‘슈퍼 앱’의 결합


스타트업보다 빅테크 기업들이 소비자 AI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유는 기존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자본력 덕분이다.

텐센트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13억 명에 달하는 슈퍼 앱 ‘위챗(Weixin)’을 통해 AI 어시스턴트를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도우인(중국판 틱톡)과의 연동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며, 최근 기업 가치가 5,000억 달러(약 650조 원)로 급등하는 등 AI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최근 출시한 헬스케어 AI ‘앤트 아푸’와 누구나 30초 만에 미니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링광(LingGuang)’ 어시스턴트가 하반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으로 꼽혔다.

◇ 쏟아지는 앱과 뜨거워지는 투자 열기


중국 AI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팽창하고 있다.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중국 기업들이 출시한 AI 모델은 약 409개, 신규 AI 앱은 200개가 넘는다.

올해 7월~11월 사이 이뤄진 AI 관련 거래는 총 186건으로,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36억 7,000만 위안(약 48억 달러)에 달했다.

초기에는 범용 챗봇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건강관리(아푸), 교육(콰이디), 업무 보조(링광) 등 특정 시나리오에 특화된 ‘에이전트형’ 앱들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에 AI를 심층 통합하는 전략을 쓰면서 스타트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결국 누가 더 실용적이고 수익화가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