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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와 공화당에 비판 일색이면 방송 면허 취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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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와 공화당에 비판 일색이면 방송 면허 취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을 향해 비판적인 보도만 내보내는 방송사에 대해 방송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다.

25일(현지시각)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네트워크 뉴스와 심야 토크쇼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공화당에 대해 거의 전부 비판적이라면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다’이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콜베어에 대해 “재능도 없고 방송계에 필요한 자질도 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콜베어가 진행하는 ‘더 레이트 쇼’는 내년 5월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CBS에서 사실상 해고된 뒤 방치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시청률과 함께 증오만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BS는 인도적 차원에서 지금 당장 그를 ‘재워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CBS와 ABC, NBC를 함께 거론하며 “최악의 심야 프로그램 진행자는 누구냐”고 반문한 뒤 “이들에겐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높은 출연료, 재능 부족, 그리고 매우 낮은 시청률”이라고 주장했다.

CBS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부터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과 방송사 전반을 향한 불만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에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방송사의 면허 취소 여부는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TC) 위원장이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ABC는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언급한 독백 이후 프로그램 출연을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

FTC는 개별 방송국에 대해 8년 단위로 방송 면허를 부여하는 기관으로 다수의 방송국이 주요 방송 네트워크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브렌던 카 FTC 위원장은 이달 초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FTC는 형식적으로 독립 기관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FT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내용의 선택 책임은 방송사에 있으며 FTC나 다른 정부 기관에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또 “미국 수정헌법 제1조와 통신법은 위원회가 방송 내용을 검열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