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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광물 고갈 ‘카운트다운’… 리튬 15년·니켈 4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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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광물 고갈 ‘카운트다운’… 리튬 15년·니켈 4년 남았다

폭발적 EV 성장에 중국 내 매장량 바닥… 코발트는 이미 사실상 고갈
아프리카·인도네시아 광산 싹쓸이 이유 드러나… “가공 강국이나 자원 빈국”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생산의 중심지인 중국이 정작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의 국내 매장량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 가공과 정제 분야에서는 압도적 1위지만, 땅속에 묻힌 천연자원은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일렉트렉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배터리 핵심 3요소 잔여 연수…“니켈 4년 미만” 비상


최근 중국 내 주요 광산과 재활용 허브의 내부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중국의 국내 자원 현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현재의 채굴 속도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한 핵심 광물의 남은 수명은 다음과 같다.

리튬은 약 14.6년으로 거의 15년이라는 수치가 여유 있어 보일 수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EV 시장에서는 매우 짧은 기간이다. 특히 중국 내 리튬은 가공 비용이 많이 드는 염호(소금 호수)에 집중되어 있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니켈은 약 3.8년으로 가장 시급한 위협이다. 고성능 전기차(NCM 배터리 등)의 양극재에 필수적인 니켈의 국내 공급량이 4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코발트는 사실상 고갈돼 중국 내에서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코발트 매장량은 이미 전무한 상태다. 현재 중국은 배터리 정제를 위해 필요한 코발트 광석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 중국의 ‘지정학적 광산 싹쓸이’ 전략의 실체


이러한 국내 자원 부족은 지난 10년간 중국이 왜 전 세계 광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준다.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배터리 정제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세계 코발트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의 광업 부문을 사실상 중국이 통제하며 수입로를 확보했다.
니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 대규모 고압산성침출(HPAL) 공장을 건설해 해상 니켈 공급망을 선점했다.

호주나 남미의 고품질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광산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 "가공은 왕, 자원은 빈국"…재활용이 유일한 퇴로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 광물 가공의 약 70~80%를 통제하고 있지만, 원광 자체의 국내 보유량은 턱없이 부족한 '가공 공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국내 자원 고갈의 대안으로 배터리 재활용(Recycling)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GEM과 같은 대형 재활용 기업들을 통해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을 다시 추출하는 '도시 광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배터리 패권은 자국 자원이 아닌, 해외 광산 점유율과 재활용 기술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위태로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중국의 자원 확보를 위한 '조용한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