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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6년은 통합과 결과의 해”…전문가 2000여명 전망으로 본 글로벌 경제·AI·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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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6년은 통합과 결과의 해”…전문가 2000여명 전망으로 본 글로벌 경제·AI·시장

AI는 ‘도구’ 넘어 동료로 진화…미국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 전망 속 관세·지정학 불확실성 지속
지난 2023년 12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인근 금융가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12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인근 금융가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기술, 지정학 흐름을 이끄는 전문가들은 2026년을 ‘조정 이후 결과가 드러나는 해’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 가운데 주식시장과 금,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과 구조적 불안이 동시에 제기됐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3일(현지시각) 공개한 ‘2026년 예측 컨센서스’ 보고서를 통해 “2026년은 위험자산에는 우호적이지만 그 이면의 세계 질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분석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국제통화기금(IMF),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딜로이트, 마이크로소프트(MS), 가트너 등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내놓은 2000건 이상의 전망을 종합한 것이다.

◇ AI는 여전히 핵심 변수…“도구에서 협업 파트너로”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은 2026년 최대 키워드는 AI였다. 다만 논의의 초점은 과거와 달랐다. 2024년이 ‘AI 거품 논쟁’, 2025년이 ‘대규모 도입’의 해였다면 2026년은 ‘통합과 결과’의 시기로 평가됐다.

특히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트형 AI’가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졌다.

딜로이트는 올해 말까지 기업의 최대 75%가 에이전트형 AI에 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는 소규모 인력만으로도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하는 환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도입 효과도 수치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AI 기반 효율성 향상을 2026년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았고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기업의 생성형 AI 관련 매출이 향후 3년간 20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다만 전문직과 지식 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 미국 증시 두 자릿수 상승 전망…실적이 주도


시장 전망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6년 말 S&P 500 지수를 7100~78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 대비 5~15%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주당순이익(EPS)을 317달러(약 45만8380원)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17% 성장을 예상했다. JP모건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예상보다 빠른 완화 정책이 이뤄질 경우 지수가 8000선을 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어 실적 개선이 상승을 이끄는 구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 금·은 ‘슈퍼 사이클’ 지속…지정학·재정 리스크 반영


금에 대한 전망도 강세 쪽으로 모아졌다. 모건스탠리는 금 가격이 온스당 4500달러(약 650만7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약 9퍼센트 상승 여력에 해당한다.

세계금협회(WGC)는 지난해에만 금 가격이 50차례 이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중앙은행 매입과 지정학적 리스크, 재정 건전성 우려가 금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악화가 가속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금 가격이 추가로 15~30%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 세계 경제는 연착륙 전망…금리 인하 국면 진입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2025년 3.2%, 2026년 3.1%로 전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는 낮지만 경기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선진국 성장률은 1.5~1.6%, 신흥국은 4%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국면이 점차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기준금리가 2026년 중반 3.0~3.25% 수준까지 내려간 뒤 장기간 동결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일본은행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 관세는 ‘뉴노멀’…미·중 긴장 지속


지정학과 통상 환경에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일시적 조치가 아니라 구조적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연간 약 3000억 달러(약 433조8000억 원)의 세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효 관세율은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 제조업과 수출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로 전망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과잉 공급과 통상 마찰 심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적 충돌 직전 단계인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을 확대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유럽과 남중국해, 사이버 공간과 우주 영역에서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예측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다수의 전문가가 동시에 주목하는 영역은 향후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AI 인프라 구축과 관세의 상시화, 지정학적 경쟁은 2026년을 규정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