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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는 더 이상 ‘유행어’ 아니다…美 연방정부 IT 정책, 2026년 화두는 ‘속도·회복력·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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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는 더 이상 ‘유행어’ 아니다…美 연방정부 IT 정책, 2026년 화두는 ‘속도·회복력·인력’

지난 2023년 7월 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표지판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7월 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표지판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 정보기술(IT) 정책에서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단일한 유행어로 소비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까지는 AI 자체를 도입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026년에는 실제 활용 성과와 인력, 조달 구조 전반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정부 정책·조달 전문매체 페더럴뉴스네트워크(FNN)는 전직 연방정부 최고정보책임자(CIO), 조달 책임자, 민간 기술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 인터뷰를 통해 취재한 결과 “AI는 2026년에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더 이상 단독 화두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방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역량 확보 속도 강화’, 연방 인력 재편, 조달 구조 개편, 정보기술 회복력 강화가 2026년 연방 IT 정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AI 도입에서 ‘AI 성과’로…구매 기준이 바뀐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연방정부가 AI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성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단순 시범 사업을 넘어 실제 업무 개선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지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지난해 발표한 AI 관련 지침들이 2026년에는 실제 조달 문서와 계약 조건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AI 구매 시 공통 계약 조항, 공급업체가 제출해야 할 최소 증빙 자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준이 보다 표준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 인력 유출이 만든 ‘기술 공백’…외주 의존 심화 우려


2025년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재택근무 축소 여파로 중견 IT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연방 IT 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기존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인력층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정부 기관들이 사이버 보안, 데이터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설계 분야에서 민간 컨설팅과 외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 내부 기술 역량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연방 테크 인재단’ 출범…정부 기술 인력 전략 전환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추진 중인 ‘연방 테크 인재단’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이 제도는 비당파적 기술 인재를 직접 채용해 정부 핵심 IT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출범했던 미국 디지털서비스 조직과 유사한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안착할 경우 연방정부의 기술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민간 기업에도 더 높은 기술 기준과 납품 속도를 요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기존 방식에 머무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 2026년의 핵심 단어는 ‘회복력’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2026년 연방 IT 정책의 핵심 개념은 ‘회복력 있는 혁신’이다. 2025년 비용 절감과 효율성에 집중한 결과 일부 시스템은 오히려 취약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와 클라우드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특정 인력이나 공급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FNN은 “2026년 연방정부 IT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AI를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이 기술이 실제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공공 서비스 개선에 기여했는지로 판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