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W급 ‘괴물’ 슈퍼컴퓨터 구축… 멤피스 일대 ‘AI 연산 기지’ 낙점
법인세·판매세 전액 면제 ‘파격 혜택’… 주 역사상 최대 200억 달러 투자
“환경 오염·소음 공포”… 주민 반발·청원 확산, ‘속도전’ 제동 걸리나
법인세·판매세 전액 면제 ‘파격 혜택’… 주 역사상 최대 200억 달러 투자
“환경 오염·소음 공포”… 주민 반발·청원 확산, ‘속도전’ 제동 걸리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ABC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의 발표를 인용해 xAI가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Southaven)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2기가와트(GW)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머스크의 야심이 담겼다.
‘2GW’ 연산 폭격기 띄운다… 멤피스권 세 번째 거점
리브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xAI의 이번 투자는 미시시피 역사상 가장 큰 민간 자본 유치”라며 “수백 개의 영구적 일자리와 수천 개의 건설 관련 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가 ‘매크로하더(MACROHARDRR)’라고 명명한 이 데이터센터는 테네시주 멤피스와 인접한 미시시피주 드소토 카운티에 들어선다. 앤서니 암스트롱 x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곳은 2GW의 컴퓨팅 용량을 갖춘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xAI가 멤피스 광역권에 구축하는 세 번째 데이터센터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전력 수급이 비교적 용이하고 부지 확보가 쉬운 미국 남부 지역을 ‘AI 연산의 병참 기지’로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2GW는 원자력 발전소 2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십만 개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연산 능력을 확보해 AI 모델 학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법인세·판매세 ‘0’… 파격 인센티브가 부른 ‘투자’
xAI가 미시시피를 선택한 결정적 배경에는 주 정부의 전폭적인 세제 혜택이 자리한다. 미시시피주는 2024년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관련 법안을 정비하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xAI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모든 판매세와 법인 소득세, 프랜차이즈세를 면제받는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가 장비(GPU 등) 구매에 대한 판매세 면제는 천문학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 개발청은 구체적인 감세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드소토 카운티와 사우스헤이븐시 또한 재산세를 대폭 낮춰주기로 합의했다.
리브스 주지사는 “이번 투자가 공공 서비스를 지원할 세수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핵심 세목을 모두 면제해 준 상황에서 실질적인 경제 낙수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환경 오염·주민 반발… ‘속도전’의 그림자
머스크식 ‘속도전’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xAI는 당장 다음 달부터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환경 단체와 지역 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와 남부환경법센터(SELC)는 멤피스 인근 흑인 거주 지역에 위치한 xAI의 기존 슈퍼컴퓨터 시설이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돌리거나, 전력 부족 시 가스 터빈을 가동하면서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단체인 ‘세이프 앤 사운드 연합(Safe and Sound Coalition)’은 xAI의 확장 반대 청원 운동에 돌입했으며, 9일 오후 기준 9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들은 주거 지역 인근에 거대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소음과 환경 피해를 우려하며 시설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ABC뉴스는 “xAI 측에 환경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지사 사무실은 팩트시트를 통해 “환경적 책임은 xAI의 핵심 약속”이라고 방어막을 쳤으나, 구체적인 오염 저감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AI 인프라 전쟁’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빅테크 기업의 무한 확장이 지역 사회 및 환경 규제와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AI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머스크의 질주가 지역 사회와의 갈등이라는 암초를 어떻게 넘을지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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