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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첨단 AI 반도체 중심은 대만”…TSMC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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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첨단 AI 반도체 중심은 대만”…TSMC 역할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의 역할은 대체하기 어렵다면서 첨단 반도체 생산의 중심은 여전히 대만에 있다고 강조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첨단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은 여전히 대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생산기지 확대 움직임에 대해 “대체가 아니라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CEO의 이같은 발언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인 TSMC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첨단 공정 기술뿐 아니라 공급업체, 첨단 패키징, 숙련 인력, 빠른 생산 속도가 결합된 대만의 산업 생태계가 다른 지역에서 단기간에 재현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대만에 반도체와 전자제품 생산을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 TSMC


황 CEO는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발표되는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보험 성격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첨단 실리콘 생산을 뒷받침하는 수십 년에 걸친 생태계가 여전히 대만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8개 주에서 100건이 넘는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가 발표됐고 민간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약 729조50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투자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오는 2032년까지 세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황 CEO는 이러한 투자 확대가 첨단 반도체 생산의 중심축을 단기간에 이동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만의 경쟁력은 공정 기술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있다”고 말했다.

◇ AI 거품론에 선 긋기
황 CEO는 최근 커지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AI 투자는 투기적 거품이 아니라 컴퓨팅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겉으로는 과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범용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 AI 관련 투자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5년 연간 자본적지출을 약 1250억 달러(약 182조3750억 원)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 1분기에 약 350억 달러(약 51조650억 원)를 자본적지출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2025년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910억~930억 달러(약 132조7690억~135조687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급격히 불어났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 달러(약 6565조5000억 원)로 2025년 초 이후 1조 달러(약 1459조 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 “AI는 투기 아닌 구조적 전환”


황 CEO는 엔비디아가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모든 거래와 주문에서 실제 수요가 있는지를 원칙적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을 쥔 TSMC의 가격 결정력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TSMC 매출의 약 57%를 차지했고 3나노 공정은 웨이퍼 매출의 약 23%를 기록했다. 향후 2나노 공정 양산이 본격화되고 5나노 이하 공정 가격이 5~10% 인상될 경우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AI 산업을 둘러싼 논쟁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흐름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 전환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