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의 마두로 납치, 中 ‘경제 외교’의 안보적 한계 노출
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 미국의 강한 압박에 ‘탈중국’ 행보 가속
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 미국의 강한 압박에 ‘탈중국’ 행보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최근 발생한 미국 특수부대의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납치 사건은 전 세계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으며, 안보 보장이 없는 경제적 영향력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베네수엘라 사태... 중국 경제 외교의 ‘아킬레스건’ 노출
관측통들은 1월 3일 발생한 마두로 납치 사건이 베이징의 글로벌 리더십 야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인프라 투자자였지만, 위기 상황에서 파트너를 보호할 정치적·군사적 수단이 전무함을 드러냈다.
미국의 카라카스 전력망 해킹 성공은 베네수엘라 인프라가 중국산 기술로 구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사이버 전력에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전은 중국 특사가 마두로를 접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이는 남미 지역 내 중국의 정보 수집 및 대응 능력이 미국의 정밀 타격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미국의 ‘뒷마당’ 재탈환... 흔들리는 남미의 중국 입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은 이른바 ‘먼로 주의(Monroe Doctrine)’를 부활시키며 남미 내 중국 영향력을 거세게 몰아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이 지원하는 파타고니아 우주 기지 및 통신 프로젝트를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4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확보했다.
홍콩 대기업 CK 허치슨은 미국의 강력한 보안 우려 제기로 인해 파나마 운하 항구 지분을 블랙록(BlackRock)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분열된 세계 질서 속의 스윙 스테이트
전문가들은 현재의 권력 구조가 지리적·기능적으로 파편화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안보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인프라와 공급망 분야에서는 중국이 강력한 대안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윤선 스팀슨 센터 연구원은 "지정학적 경합 국가들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누리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공세는 이러한 '양다리 외교'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역시 작년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중립국으로 재분류되는 등 스윙 네이션들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결국 중국의 과제는 경제적 우위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안보 역할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교훈은 안보 보장이 없는 경제적 연대는 위기 시 ‘부실 채권’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