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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정치 행보에 브랜드 가치 154억달러 날려…실적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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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정치 행보에 브랜드 가치 154억달러 날려…실적 전망도 어두워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배경으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배경으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에 대한 반감이 테슬라에 리더십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1년 새 154억 달러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28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공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매우 참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 가치, 고점 대비 반 토막

CNBC는 27일 영국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 분석 결과를 인용해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지난 1년 동안 약 36%, 154억 달러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파이낸스 CEO 데이비드 하이는 머스크 CEO가 지정학에 깊숙하게 발을 들이고, 사업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가 혁신적인 신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차값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2026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테슬라 브랜드 가치는 27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초 430억 달러에 비해 36% 급감했다. 정점이던 2023년 1월 662억 달러에 비하면 58% 넘게 줄어들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수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상태, 매출, 라이선스 협약, 마진을 비롯한 객관적인 데이터와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더해 브랜드 가치를 매긴다.

브랜드 파이낸스 밸류에이션 책임자 로렌조 코루지는 테슬라가 지난 한 해 명성, 추천, 신뢰, ‘쿨함’ 같은 핵심 기준에서 추락했다면서 특히 유럽과 캐나다에서 심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인기는 급락했다.

테슬라는 미국 내 추천 점수가 10점 만점에 4.0으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자신의 친지나 가족들에게 테슬라 구매를 권고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2023년에는 이 추천점수가 8.2로 역시 최고를 기록했던 것과 격세지감이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참여하고, 극우 정치 성향을 노출하면서 테슬라 전통 고객층인 친환경, 진보 고객들이 이탈한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분기 실적, 참담할 것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사흘째 하락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246억 달러 매출에 주당순이익(EPS) 0.43달러를 거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4분기에 기록했던 257억 달러 매출, 0.73달러 EPS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 감소가 주된 배경이다.

테슬라는 4분기 출하 대수가 2024년 약 49만6000대에서 지난해 41만8000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9월 대당 최대 7500달러에 이르던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진 충격이컸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규제 완화로 인해 짭짤한 소득원이었던 배출가스 제로 차량 크레딧 매출이 완전히 사라진 것 역시 테슬라에 독이 되고 있다. 영업이익 마진율은 1년전보다 1%포인트 넘게 낮아져 지난해 4분기에는 5%에도 못 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리서치 업체 푸트럼의 최고시장전략가(CMS) 세이 볼러는 “실적이 참담할 것”이라면서 “펀더멘털로만 보면 테슬라는 가격 압력과 경쟁에 시달리는 완숙 단계에 들어선 자동차 업체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입만 바라보는 투자자들


볼러는 테슬라 주가가 1년 뒤 예상 순이익 대비 약 20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는 배경은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더 이상 자동차 업체가 아닌 인공지능(AI) 업체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인식 사이의 간극을 메울 책임은 머스크에게 있다는 것이 볼러의 지적이다.

그는 이 때문에 테슬라가 28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머스크가 실적 전화회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배터리 등 에너지 사업,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 머스크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주가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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