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美 상무, HBM 3사 겨냥 '미국 공장 아니면 관세' 최후통첩
韓 516조원 투자 기금 구체화 시급...메모리칩 2단계 관세 확대 불확실성
韓 516조원 투자 기금 구체화 시급...메모리칩 2단계 관세 확대 불확실성
이미지 확대보기마이크론 공장 기공식서 "미국 공장 아니면 100% 관세"
러트닉 장관은 이날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특정 기업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투자하지 않는 한국과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100%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대만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CNBC 인터뷰에서도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관세율이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부분 해외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대신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교역 상대국과 협상해 미국의 칩 수입 의존도를 낮추라고 지시한 상태다. 백악관은 이번 주 초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관세와 국내 제조 장려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3개 기업 모두 최근 몇 달간 공급 제약을 경고해왔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러트닉 장관은 미국 제조업 우위 회복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은 반도체"라고 논평했다.
대만 2500억弗 약속했지만...韓 투자 계획은 아직 불투명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대만 무역협정에 따르면, 대만 기술 업계는 최소 2500억 달러(약 368조 원)를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가운데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TSMC)가 기존 계획된 6개 공장 외에 최소 4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데 약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에 따라 대만 기업들은 공장 건설 중 현재 생산능력의 2.5배까지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 생산시설 완공 후에는 현재 생산능력의 1.5배까지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대만산 제품 관세율은 15%로 설정됐다.
한국도 지난해 7월 미국과 합의를 맺고 대부분 한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되, 당분간 반도체 수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합의에는 3500억 달러(약 516조 원) 규모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기금이 포함됐으나, 구체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 약속 이상으로 미국에 얼마나 더 투자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텍사스주에 HBM용 첨단 패키징 시설에 170억 달러(약 25조 원)를 포함해 400억 달러(약 59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에 4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를 포함해 미국 내 생산과 연구개발에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칩은 당분간 관세 제외...2단계 확대 불확실성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8일 "미국이 엔비디아와 AMD 같은 첨단 컴퓨팅 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 기업들이 주로 수출하는 메모리칩은 현재 제외돼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초기 단계에서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라면서도 "2단계가 언제 어떻게 확대될지 불확실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반도체 수입 관련 국가안보 우려를 해결하기로 하고, 엔비디아의 H200 AI 프로세서와 AMD의 MI325X 같은 특정 AI칩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원은 미국 데이터센터용 수입 칩과 파생 장치, 신생기업, 비데이터센터 민간 산업용, 공공부문용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백악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 국내 제조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와 파생 제품 수입에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여 본부장은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기업들에 최선의 결과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1962년 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9개월간 조사를 거쳐 이뤄졌으며, 특정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다수 첨단 반도체와 이를 포함한 장치에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 대만 같은 지역 칩 제조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