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센터·에너지 전환으로 구리 수요 폭증... 2040년 1,000만 톤 부족 전망
폴란드 KGHM, 유럽 구리 생산 85% 담당... 정부, 2026년부터 채굴세 인하로 전폭 지원
폴란드 KGHM, 유럽 구리 생산 85% 담당... 정부, 2026년부터 채굴세 인하로 전폭 지원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전 세계적인 전기화 속도가 빨라지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유럽 내 최대 구리 매장량을 보유한 폴란드가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 2040년 구리 부족 1,000만 톤... AI와 방위 산업이 ‘기폭제’
S&P 글로벌 분석가들은 204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공급량을 약 1,000만 톤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금속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3배 많은 구리가 필요하며,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구리는 필수 불가결한 소재다.
2026년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용량은 102GW에 달할 전망이며, 이 중 60% 이상이 AI 워크로드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첨단 AI 시스템(엔비디아 GB200 등) 하나에만 수백 킬로그램의 구리 배선과 냉각 시스템이 들어간다.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 국방 예산이 증액되면서 탄약, 엔진,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가 전체 증가분의 4%를 차지할 만큼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
◇ 공급망 위기: 2030년 생산 정점 후 감소세 진입
수요는 폭발하는 반면 공급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S&P 글로벌은 구리 생산이 2030년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광산의 원자재 품질 저하와 채굴 비용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새로운 광산을 조성하는 데 행정 절차를 포함해 평균 17년이 소요된다는 점은 단기적인 공급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 폴란드 KGHM의 전략적 입지... “유럽의 왕관 보석”
이러한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폴란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폴란드는 EU 내 최대 구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영 기업인 KGHM 폴스카 미에즈(KGHM Polska Miedź)는 유럽 구리 공급의 약 85%를 책임지는 핵심 플레이어다.
KGHM은 연간 약 60만 톤의 전해구리를 생산하며, 전 세계 10대 구리 생산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2026년에는 약 59만 4,700톤의 구리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KGHM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부터 구리 채굴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10년간 약 100억 즈워티(약 3.4조 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의 투자 여력을 확보해준다는 방침이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최근 레트쿠프(Retków)의 신규 광산 수직 갱도 건설 현장을 방문해 “구리는 국가 안보를 결정짓는 전략 원자재”라며 KGHM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EU 중요 원자재법(CRMA)과 폴란드의 역할
2024년 구리가 EU 중요 원자재법(CRMA)의 전략 원자재 목록에 포함되면서 폴란드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EU는 2030년까지 전략 원자재의 역내 채굴 비율을 10%, 가공 비율을 4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유럽에서 자체 광산과 제련소를 모두 갖춘 폴란드는 유럽 전체의 경제 및 안보 회복력을 지탱하는 ‘보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