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은 옛말” 폭격 목격한 홍콩·중국 큰손들 귀국 문의 빗발
부동산·주식 등 성장 엔진 ‘인식의 위기’ 직면… 사우디 ‘비전 2030’도 차질 우려
부동산·주식 등 성장 엔진 ‘인식의 위기’ 직면… 사우디 ‘비전 2030’도 차질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을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낙점했던 아시아 투자자들이 자산 재배치와 철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전란의 공포가 아시아 자본의 ‘중동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
◇ “폭격 목격한 투자자들 패닉”… 홍콩 자산가들 귀국 행렬
불과 전쟁 발발 이틀 전까지만 해도 두바이 국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유치한 다국적 기업 중 약 47%가 아시아 기업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으나, 상황은 급변했다.
홍콩의 금융계와 법조계는 최근 두바이로 이주했던 부유한 고객들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문의를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컨설팅사 아시아 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는 “사람들이 드론 공격과 폭격을 직접 경험한 이상 공포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UAE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아시아 자본 유입으로 호황을 누렸던 두바이 부동산은 즉각적인 가격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2026년 신규 물량 공급으로 조정을 앞두고 있던 터에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자산 다각화를 명분으로 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 ‘성장 엔진’ 멈추나… 주식·FDI 유입도 ‘재조정’ 단계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비전 2030’과 외국인 주식 시장 개방 정책도 시련을 맞았다. 일본과 중국의 기관 투자자들은 그간 걸프 지역을 ‘중립적이고 안정적인 허브’로 간주해 왔으나, 이제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야세르 엘셰슈타위 연구원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폭락했던 가치가 회복되는 데 수년이 걸렸다”며 “안전에 대한 인식이 흔들리면 자본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반응한다”고 경고했다.
◇ 한국 경제와 투자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 시장에 공을 들여온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도 이번 사태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인프라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 건설사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기 지연 및 자금 조달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유치를 기대했던 국내 스타트업이나 금융권은 자금줄이 마를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대체 투자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아무리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라도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순간에 '불안 자산'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투자자들은 중동 내 보유 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동남아·북미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자산 거점을 옮기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