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글로벌 500 2026' 발표… 1,843억 달러로 9위→5위 도약, 삼성은 8위 유지
AI 인프라 독주 속 美 브랜드 가치 53% 장악… 앤트로픽 CEO "AI 칩은 핵무기급 전략자산"
AI 인프라 독주 속 美 브랜드 가치 53% 장악… 앤트로픽 CEO "AI 칩은 핵무기급 전략자산"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브랜드 컨설팅 회사 브랜드 파이낸스가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500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2025년보다 110% 증가한 1843억 달러(약 272조7200억 원)로 평가됐다. 브랜드 순위는 전년 9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보스에 집결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은 "AI는 21세기 지정학 무기"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인프라 독점하며 브랜드 가치 2배 껑충
엔비디아의 급부상 배경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하드웨어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AI 인프라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단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 상위 10위 순위는 애플이 6076억 달러(약 899조 원)로 1위를 유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5653억 달러(약 836조 원)로 2위에 올랐다. 구글은 4331억 달러(약 640조 원)로 3위, 아마존은 3699억 달러(약 547조 원)로 4위를 차지했다. 틱톡은 45% 성장하며 1535억 달러(약 227조 원)로 6위에 올랐고, 월마트는 1410억 달러(약 208조 원)로 7위로 밀렸다.
삼성은 브랜드 가치가 8% 증가한 1192억 달러(약 176조 원)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페이스북은 17% 성장했지만 1071억 달러(약 158조 원)로 9위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전력공사가 1024억 달러(약 151조 원)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브랜드는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치의 53.4%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글로벌 500대 브랜드 중 미국 기업이 192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68개, 일본과 프랑스가 각 33개, 독일이 26개, 영국이 25개를, 한국은 삼성을 포함해 10여개 브랜드가 순위에 들었다.
"AI 칩은 핵무기급"… 다보스서 지정학 무기론 확산
같은 날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빅테크 CEO들은 AI를 21세기 지정학 경쟁의 핵심 무기로 규정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 칩을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같다"며 미국이 중국에 첨단 AI 칩을 판매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지능력과 지능을 구현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 갖는 엄청난 국가안보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이 AI 기술 최전선에서 불과 6개월 뒤처져 있을 뿐"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성능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축하며 서방 세계에 충격을 줬다. 당시 미국과 유럽 기술주는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479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엔비디아도 수천억 달러의 가치가 일시 사라졌다.
유럽은 규제 과잉 속 경쟁력 후퇴... 미중 양강 체제 고착화
다보스에 모인 CEO들은 미중 기술 경쟁에서 유럽이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유럽은 사고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유럽은 규제에 너무 집중하고 자국 기술 육성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서 나온 제품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져야만 경쟁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AI 안전에서 유럽이 앞서 있지만, 이를 보완할 현지 기술 구축과 글로벌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의 유망 기업들이 해외 대형 기술기업에 흡수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유럽의 대표 AI 기업이지만 지난해 펀딩에서 117억 유로(약 20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5000억 달러(약 739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오픈AI에 비하면 3% 수준에 불과하다.
전 구글 CEO이자 기술투자자인 에릭 슈밋은 "유럽이 오픈소스 AI에 막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중국 모델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폐쇄형 AI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이 유럽 모델에 많은 돈을 쓸 의지가 없다면 결국 중국 모델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에 좋은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는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며 "매우 빠른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높은 실업률 또는 저임금 일자리 증가, 높은 불평등이 결합된 이례적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이전에 본 적 없는 거시경제 조합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사비스 CEO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과학적 방식으로 협력해 철학자, 사회과학자, 경제학자, 기술자가 함께 이 기술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불행히도 이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