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사상 첫 4800달러 돌파..."연내 7000달러 전망도 나와"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사상 첫 4800달러 돌파..."연내 7000달러 전망도 나와"

탈달러화·실질금리 하락에 중앙은행·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영국 런던 해튼 가든의 베어드 앤 컴퍼니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해튼 가든의 베어드 앤 컴퍼니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온스당 480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연합(EU)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 글로벌 무역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영향을 받았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실질금리 하락 및 투자자와 각국 중앙은행의 탈(脫)달러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금이 ‘궁극적인 안전자산’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의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CNBC에 따르면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실질금리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지속,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보유액 다변화 전략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한 발 더 나가 금 가격이 올해 온스당 7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공격적인 전망도 나왔다.

ICBC 스탠다드은행의 줄리아 두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올해 금 가격이 최대 온스당 7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금에 대한 강세 전망을 재확인했다. 은행은 금을 ‘가장 확신하는 투자처(highest-conviction trade)’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루이븐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총괄은 “금은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확신 투자처이자 기본 시나리오이며, 올해 말 금 가격이 온스당 49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는 중앙은행의 매입이 금값 상승을 주도했고, 2025년 들어서는 민간 부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랠리가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루이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민간 투자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으로 자산을 분산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이러한 변화의 명백한 증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MKS 팸프(PAMP)의 니키 실스 금속 전략 총괄은 현재의 시장 국면이 투기적 정점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5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스는 “지난해는 귀금속 전반에 걸쳐 역사적인 한 해였고, 은 가격이 사실상 두 배 넘게 뛰는 등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사건이었다”며 “금도 60% 상승했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상승이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5400달러는 전년 대비 약 30% 상승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와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 확보 움직임 등 최근의 갈등 요인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금 선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스는 “앞으로 10년은 핵심 금속과 핵심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매우 강해지는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