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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조2500억 대만달러 국방예산 편성...美 앤두릴·쉴드AI 현지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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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조2500억 대만달러 국방예산 편성...美 앤두릴·쉴드AI 현지 투자 본격화

2026년 GDP 3.32% 역대 최대 규모...中 위협에 비대칭 전력 강화
드론·AI 방산 공급망 구축 가속..."자유는 공짜 아니다" 美 지지 재확인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만의 국방 공급망 구축에 본격 투자하면서 미·대만 국방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만의 국방 공급망 구축에 본격 투자하면서 미·대만 국방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만의 국방 공급망 구축에 본격 투자하면서 미·대만 국방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대만이 역대 최대 규모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비대칭 전력 중심으로 방위 전략을 전환하자, 미국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디지타임스는 지난 22(현지시각) 레이몬드 그린 주대만미국협회(AIT) 소장이 대만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대만의 국방 현대화와 방산 협력에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대 국방예산에 美 방산기업 대거 진출


대만은 2026년 국방예산으로 12500억 대만달러(579300억 원)를 편성했다. 이는 대만 국내총생산(GDP)3.32%에 해당하는 규모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대만 정부는 2030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늘린다는 목표다. 참고로 중국 국방예산은 지난해 2460억 달러(357조 원)로 대만의 312억 달러(45조 원)를 크게 웃돈다.

이러한 예산 증액과 맞물려 미국 방산업체들의 대만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린 소장은 세미나에서 앤두릴 인더스트리스(Anduril Industries)와 쉴드AI(Shield AI) 등 미국 주요 방산기업들이 이미 대만 공급망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앤두릴은 지난해 8월 대만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계약 체결 6개월 만에 첫 번째 알티우스(Altius) 배회탄약을 납품했다. 이는 일종의 자폭 드론으로, 목표 지역 상공을 일정 시간 동안 배회(loiter)’하다가 적 목표가 탐지되면 곧바로 공격해 폭발한다. 대만은 앤두릴로부터 최대 1000대의 공격 드론을 구매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쉴드AI 역시 대만 항공우주산업발전공사(AIDC)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비행 시스템 통합 작업에 나섰다.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은 대만에 중구경 탄약 시험장을 설치해 국방부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타이완 돔' 중심 비대칭 전력에 美 지지


그린 소장은 대만의 '타이완 돔(T-Dome)' 비대칭 방어 전략이 미국 국방 우선순위와 긴밀히 부합한다며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타이완 돔은 드론, 대함 미사일, 통신망, 전장 인식 능력,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망 등 비용 효율적인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원칙을 인용하며 "미국은 제1도련선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전념하지만, 이 책임을 혼자 짊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자체 방어 능력 강화 의지가 미국 지원의 전제 조건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제1도련선에 첨단 방위 자산을 배치하고 있다. 그린 소장은 대만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태평양으로 가는 관문이라며, 대만 해협의 분쟁 억제가 대만과 미국뿐 아니라 국제 안보 전체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AI·드론 기술 협력으로 공급망 다각화


그린 소장은 미·대만 국방 기술 협력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이 연구·혁신을 주도한다면, 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하드웨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장점을 결합하면 드론, 지휘통제 시스템, 방공 플랫폼용 엣지AI와 구현AI(embodied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대만에 280억 달러(407200억 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그린 소장은 워싱턴이 대만을 상업·기술적 강점이 미국을 보완하는 핵심 파트너로 본다며, 현지 방산 제조 역량 확대와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신뢰할 수 있는 거점으로 대만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2028년까지 공중·육상·해상 영역에서 15000대의 무인 시스템을 제조할 계획이다. 무인 시스템 활용은 잠재적 중국 침공에 맞서는 비대칭 방어 전략의 핵심 축이다.

정치 논란 속 예산 집행 난항


다만 대만 내에서는 국방예산을 둘러싼 정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과 타이완민중당이 입법원에서 라이칭더 총통이 제안한 특별 국방예산안을 네 차례 막으면서 예산 집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당 측은 예산안이 세부 내용과 무기 체계 통합 계획이 불명확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조융타이 행정원장(총리)은 지난달 15일 입법부 차단으로 752억 대만달러(34800억 원) 규모의 억제력 및 비대칭 전력 예산 집행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만 국방부는 2033년까지 정밀 화력, 장거리 타격,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미·대만 국방 협력 강화가 역내 안보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