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추정 "中 실제 금 보유량 5500톤 상회"…공개 수치의 두 배 이상
美 국채 보유액 7000억 달러 붕괴…달러 의존 낮추고 전략 자원 비축 총력
美 국채 보유액 7000억 달러 붕괴…달러 의존 낮추고 전략 자원 비축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한 투자처 다변화를 넘어, 미국과의 장기적인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해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26년 1월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공식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숨겨진 '금고'…中, 세계 2위 금 보유국 부상하나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약 5500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당국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보유량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 추정치가 사실일 경우, 중국은 8000여 톤을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가진 나라가 된다.
중국은 2011년부터 추진해온 '국가 신형 광물 탐사 전략'에 따라 금뿐만 아니라 구리, 우라늄,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을 전방위적으로 채굴 및 비축하고 있다.
지진광업(Zijin Mining) 등 대형 국영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지질 및 광업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美 국채 '손절'…보유액 정점 대비 절반 수준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약 38조 달러)와 이로 인한 신용 위험을 고려해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것을 지켜본 중국이 자산 동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실물 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선택지 좁아진 베이징…"투자처 부재의 결과" 지적도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골드러시'가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한다.
금은 위기 상황과 인플레이션에는 강하지만 이자 수익이 없다.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을 통한 자금 운용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결국 안전 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만약 중국이 과거처럼 미국 국채의 10% 이상을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지금처럼 거세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으로 급감해 대미 금융 협상력이 약화된 상태다.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확보와의 연계
중국의 전략 자원 비축은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확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2일 상하이 시 당국은 비철금속의 선물, 현물, 파생상품 시장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 활동을 심화하기 위한 '18개 항목 행동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상하이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결정의 중심지로 격상시키겠다는 베이징의 야심이 반영된 조치다.
중국은 금, 구리,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을 대량으로 비축하며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미국 국채 매도로 확보한 자금을 전략 자원 비축에 투입하는 것은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 자원 패권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장기 전략이다.
트럼프 4월 방중과의 연계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와 금 비축 확대는 트럼프 4월 방중을 앞둔 미·중 협상에서도 중요한 변수다.
미·중 양국 협상단은 첨단 반도체 규제의 선택적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2%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대미 금융 협상력이 약화되었지만, 대신 희토류와 전략 자원을 무기화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대신 금과 전략 자원 비축을 늘리며 미국의 금융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전망
결국 중국의 자산 재편은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준비하는 경제 안보 전략의 핵심이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중국의 이러한 행보가 달러화의 위상 변화와 국제 금 시세에 어떤 장기적 파장을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6년은 중국이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 금과 전략 자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국채 보유액 감소와 금 비축량 증가라는 두 가지 추세가 지속되면서, 미·중 패권 전쟁은 금융과 자원을 둘러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이 5500톤을 상회하며 미국(8000톤)에 이어 세계 2위 금 보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 보유액은 7000억 달러로 정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구리, 희토류 등 전략 자원 비축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자산 재편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중국이 선택한 생존 전략이자 달러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