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JWR 유동성 위기로 ‘뱅크런’ 발생… 피해액 100억 위안 돌파 추산
금값 폭등에 따른 상환 요청 쇄도하며 파산… 불법 ‘사전 가격’ 모델의 한계 드러나
금값 폭등에 따른 상환 요청 쇄도하며 파산… 불법 ‘사전 가격’ 모델의 한계 드러나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사건으로 수만 명의 소매 투자자가 약 100억 위안(미화 14억 달러, 한화 약 1.8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어 중국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Shenzhen)에 기반을 둔 온라인 귀금속 거래 플랫폼 JWR이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수백 명의 피해자가 선전 루오후구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 앞에 모여 자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긴급 출동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 ‘사전 가격’ 모델의 함정… 규제 우회한 위험한 도박
JWR의 붕괴는 이 플랫폼이 채택한 이른바 ‘사전 가격 책정(Pre-pricing)’ 거래 방식이 화근이 되었다.
이 모델은 정식 귀금속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플랫폼과 투자자가 비공개로 미래의 금·은 가격을 합의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가격 변동에 베팅했으나, 자금은 공공 청산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회사 내부 계좌로 흘러갔다.
최근 금값이 단기간에 30% 가까이 폭등하자 이익을 실현하려는 고객들의 상환 요청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적절한 헤지(위험 분산) 수단이나 충분한 자본을 갖추지 못한 JWR은 급증하는 상환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 선전 ‘수이베이’ 금 허브 신뢰도 추락
중국 최대의 금 거래 허브인 선전 수이베이(Shuibei) 시장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Rednote)에는 고향에서 선전까지 직접 찾아와 신고한 투자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불법 플랫폼이 시장에 여전히 산재해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 "금뿐만 아니라 은·구리까지"… 투기 광풍 경고
중국 당국은 금 랠리에 편승한 소매 투자자들의 위험한 투기 행태를 강력히 규제하기 시작했다.
선전 금보석협회는 최근 경고문을 통해 "일부 업체가 실물 거래를 가장해 '비실물 금 베팅'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불법 도박 행위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광저우 기반의 한 법률 전문가는 "최근 이런 민간 투자 플랫폼의 붕괴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암호화폐와 차(Tea)가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귀금속으로 옮겨간 것뿐"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JWR 사태는 자산 가격 폭등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금융 사기이자 관리 부실의 결과로 평가된다.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은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불법 거래 모델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을 예고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