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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핵심 조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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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핵심 조건 거부

- 라브로프 러 외무 “미의 우크라 안보 보장은 러 안보에 위협이 돼 지속 불가”
- 도네츠크 영토 문제까지 겹쳐 미·우크라·러 협상 난항...협상 불확실성 증폭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2월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2월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의 핵심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종전 논의가 다시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협상의 전제 자체를 흔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월 29일(현지시각)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의 핵심 부분을 거부했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논의 중인 평화 구상의 중심 요소인 안보 보장을 “지속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의 우크라이나 체제가 러시아에 적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에 대한 장기적 안보 보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발언이 드러낸 협상의 균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보장이 러시아의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러시아를 적대하는 구조를 고착화할 것이라며, 해당 조항을 포함한 합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중재 중인 평화 협상의 핵심 축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네츠크 영토 문제가 겹친 협상 교착

평화 논의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점령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영토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문제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구상은 전선 동결과 단계적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하는 방식이지만, 러시아는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 문제에서 양보의 여지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 접촉은 이어지지만 신뢰는 부족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접촉은 계속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신뢰 구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회담에서는 협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신호도 있었지만, 핵심 당사자인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이 불참하거나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협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장에서는 평화 논의와 별개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화 프로세스의 불확실한 향방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협상의 핵심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이상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 문제, 러시아의 안보 인식, 미국의 중재 역할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평화 프로세스는 다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