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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신뢰 위기’ 심화…금 사상 최고가 경신 속 비트코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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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신뢰 위기’ 심화…금 사상 최고가 경신 속 비트코인 급락

- 금·은 가격 급등, 美 재정위기 신호 강화
- 연준의 금리 스탠스 불확실성…비트코인 투자심리 급속 냉각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 불길한 조짐이라고 스티펠이 경고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 불길한 조짐이라고 스티펠이 경고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비트코인은 급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의 재정 불안이 결합되며 글로벌 금융 질서 전반에 구조적인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 매체인 포브스가 지난 1월29일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 금 급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에 심각한 경고가 발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의 급등과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약세는 단기적 가격 조정이 아니라 달러를 둘러싼 신뢰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은 급등이 던지는 달러 경고


포브스는 최근 금과 은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한 원자재 강세가 아니라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과 은의 급등을 향후 더 큰 경제 충격을 예고하는 경고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통화 신뢰와 국채 시장 전반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들, 달러 대신 금으로 이동


포브스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앙은행들은 달러와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중심 통화 체제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무너뜨리지는 않겠지만, 달러의 절대적 지위가 서서히 약화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의 신용 구조 위에 서 있고, 그 기반이 달러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 기대에서 이탈


비트코인은 한때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대안이자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최근 흐름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과 은이 급등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을 선호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은 안전자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달러 가치 하락의 수혜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정책과 달러, 비트코인의 향방


포브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스탠스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유동성 공급 기조가 재개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을 여지도 남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금과 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며, 달러를 둘러싼 신뢰 회복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시장 움직임은 미국 재정과 통화 정책, 달러 기축체제에 대한 구조적 의문이 단순한 이론적 논쟁을 넘어 실제 자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