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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위안화, 강력한 통화로 거듭나야”… 글로벌 금융 강국 향한 ‘장기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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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위안화, 강력한 통화로 거듭나야”… 글로벌 금융 강국 향한 ‘장기전’ 선언

보유고 지위 확보 위한 ‘강한 통화’ 임무 강조… 경제·기술 등 6대 핵심 역량 제시
미국 달러 불안 속 위안화 국제화 박차… “크지만 강하지 않은 금융 현실 직시”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위안화를 국제 무역과 투자, 외환 시장에서 널리 통용되는 ‘강력한 통화’로 육성하여 글로벌 준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중국이 ‘금융 강국’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시(Qiushi)는 시 주석이 과거 부처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발췌문을 게재했다.

시 주석은 이 연설에서 중국의 금융 체계가 자산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 수준에 도달했으나 "규모는 크지만 강하지는 않다"고 진단하며, 진정한 금융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 금융 강국 구축을 위한 6대 핵심 역량… 제도와 인력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


시 주석은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순히 경제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강력한 경제 기반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금융 강국의 핵심 속성으로 효과적인 통화 정책과 거시건전성 관리를 실행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역량을 첫손에 꼽았으며,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기관의 육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가격 결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제 금융 중심지의 구축을 주문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요소들은 엄격하고 건전한 금융 규제, 견고한 법적 체계, 그리고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춘 금융 인력 풀의 확보라는 소프트웨어적 토대 위에서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 주석의 구상이다.

◇ 위안화 국제화의 현주소… 결제 시스템과 채권 시장의 좁은 입지 극복 과제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최근 들어 중국의 국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 중심의 기존 금융 시스템과 비교하면 여전히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함께 존재한다.

실제로 중국의 국경 간 은행 간 결제 시스템(CIPS)은 하루 평균 약 7000억 위안(약 1000억 달러)을 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CHIPS)이 매일 거의 2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처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비중 역시 전 세계 시장의 0.8%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진정한 기축 통화로 거듭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달러 불안 속 ‘강한 위안화’ 지향… 저평가 논란 속 전략적 안정성 유지


최근 미국 달러 가치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의문이 증폭되면서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1월 초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달러 대비 공정 가치보다 약 25% 낮은 수준에서 저평가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당국은 무역 긴장 속에서도 위안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되었던 과거 사례와 달리, 현재는 비교적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화 가치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대외적인 금융 압박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고 국내 수요를 성장의 주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중국 인민은행은 급격한 가치 상승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면서도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신중한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