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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보고서 예상밖 "13만명" ...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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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보고서 예상밖 "13만명" ...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노동부 최근 1년치 신규고용 전면 하향 조정 디플레이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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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보고서 예상밖 급랭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케빈 워시 "양적완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다.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정책에 크게 참고하는 지표여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호재로 종종 작용한다.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부가 한 달에 한 번씩 발표하는 고용지표이다. 미국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서는 신규 일자리 증가와 시간당 임금 그리고 실업률 등이 담긴다. 고용보고서 상 실업률이 높거나 신규일자리가 줄어들면성장이 나빠질 것으로 본다.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단행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수 있다.

11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일자리는 6만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4.%이다. 노동부는 이와함께 최근 1년치 고용보고서 상의 신규일자리 증가 폭을 전면 수정했다.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백악관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치를 선제적으로 낮추고 나섰다.고용 악화는 단순한 경기 약화가 아니라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이민 단속에 따른 노동력 공급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뉴욕증시 비트코인 등은 연준 FOMC 금리인하 기대와 MS 폭발 효과로 주목을 끌고 잇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달간 신규 고용 숫자가 과거 평균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월평균 신규 고용은 당초 약 14만7000명으로 발표됐으나, 지난해 9월 이를 보정하는 예비 벤치마크 발표를 통해 1년 간 총 91만 건의 하향 조정이 예고됐었다.이날 발표되는 최종 벤치마크에서 이 수치가 확정되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월평균 신규 고용은 7만6000명 수준으로 기존 발표 대비 '반토막'이 난다.월 7만6000명 수준이면 인구 증가 대비 순증이 거의 없는 제로에 가깝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슈퍼볼"이라 칭했다.이미 고용 시장의 동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2024년 전체 평균 신규 고용은 월 16만~17만 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1~12월 평균치는 5만3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민 감소와 생산성 개선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표 발표 전 선제적인 '눈높이 낮추기'에 나섰다.
해싯 위원장은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미국의 월평균 신규 고용이 18만 3000명이었다는 점을 상기했다. 바이든 행정부 후반기(2023~2024년)의 강력한 고용 호황기와 비교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신규고용은 2023년 연간 월평균 약 25만 1000건, 2024년 상반기(1~3월) 약 26만 7000건으로 매우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2024년 전체 평균 역시 약 16만~17만 건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지난해 11~12월) 고용 수치는 평균 5만 3000명 수준으로 급감하며 과거 호황기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다.

고용 성장은 느슨한 이민 정책으로 인한 노동 공급의 급격한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이민 단속을 벌이며 이제 경제학자들은 노동 시장의 둔화가 경제 약화 때문인지, 아니면 일자리를 채울 노동자가 부족하기 때문인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싯 위원장은 이러한 고용 둔화에 대해 불법 이민자 유출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공급 제약)뿐 아니라 AI 도입에 따른 폭발적 생산성 향상(효율 개선)도 있다고 강조했다. 즉, 노동자 한 명이 생산하는 양이 늘었기 때문에 고용 숫자가 적어도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보다 낮은 고용 수치가 나오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고용(또는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경제학에서 모두 중요하다. 물가와 고용 두 마리 토끼 중에서 한 마리라도 놓치면 경제는 무너진다. 물가와 고용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처럼 상충관계에 있다. 물가를 잡으면 고용이 무너지고, 고용장에 치중하면 물가가 흔들리는 속성이 있어 고용과 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고용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내야 하는 것이 경제학의 숙명이다.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도 고용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내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용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 동시 사냥의 경제학적 근거는 필립스 곡선이다. 필립스 곡선 이론이란 고용과 물가안정이 상충한다는 경제학의 오랜 가설이다. 고용 즉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서로 어긋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준과 한국은행 등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로 이 필립스 곡선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립스 곡선에 따른 고용과 물가 사이에 이상적 조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중앙은행의 역할이다.필립스 곡선 이론은 뉴질랜드 출신의 영국 경제학자인 필립스(A.W. Phillips)가 1958년에 처음 발표했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술지인 'Economica'에 발표한 논문이다. 당시 논문의 제목은 '1861~1957년 영국의 실업률과 명목임금 변화율’이다. 이 논문에서 임금변화율과 실업률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필립스의 이론을 새뮤얼슨(Paul Samuelson)과 솔로(Robert Solow) 교수가 더 발전시켰다. 새뮤얼슨과 솔로 교수는 그 관계를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이라고 이름 지었다.

경제가 침체되면 실업률이 높아진다. 그 결과로 노동시장에는 노동의 초과공급이 존재하게 된다. 노동의 초과공급으로 임금은 떨어진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총수요가 증가하고 고용 또한 증대된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 임금이 오르게 된다. 임금인상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하면 기업은 인상된 생산비용을 가격인상으로 전가한다. 실업의 감소는 임금 인플레이션과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난다. 그 관계가 필립스 곡선에 나타나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물가 상승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한때 경제학계에서는 필립스 곡선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일쇼크와 같은 특수 상황을 빼면 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다.
지난주 발표된 노동시장 데이터들은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민간 고용 지표를 발표하는 ADP의 1월 민간 고용은 2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 4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민간 고용 분석 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월 감원 발표 규모는 10만8435명으로 1월 기준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1월 고용보고서마저 시장 예상을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호재가 아니라 경제 약화 우려를 고조시키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학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가 바로 PCE 물가와 고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토끼는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들면 본능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생존을 위한 제 나름의 비법이다. 보통의 사냥꾼은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고 나머지 하나에 집중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가는 둘 다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는 PCE 물가와 고용보고서로 특징되는 성장이다.
고용 부진으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은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말자는 분위기다.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을 원하면서도, 워시 지명자의 '매파적 이력'에 주목하며 공격적인 인하 전망은 후퇴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금리 스왑 시장은 9월 FOMC까지 2회 인하(50bp)를 기정사실화(fully priced in)하고 있으며, 3회 인하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단기 금리 지표인 SOFR 옵션 시장에서는 이른바 '콘도르(Condor) 전략' 매수가 급증했다. 이는 금리 인하 횟수가 2번 또는 3번으로 확정될 때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로, 워시 체제에서도 빅컷보다는 제한적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올해 투표권을 가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추가 인하는 불필요하다"며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어,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금리를 연 1.00% 수준까지 낮출 것을 요구하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보다 무려 2.75%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단 한 차례 인하(연 3.40% 유지)만을 시사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