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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시총 600억 달러 증발… 중국 전기차 시장 ‘잔혹한 겨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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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시총 600억 달러 증발… 중국 전기차 시장 ‘잔혹한 겨울’ 오나

내수 둔화·원자재값 폭등에 투자 심리 급속 냉각… 시가총액 80조 원 이상 휘청
1월 판매량 전월 대비 ‘반토막’… 니오·샤오펑 등 신생 브랜드 수익성 우려 가중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시장의 ‘대장주’인 비야디(BYD)의 주가가 맥없이 추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내수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배터리 원자재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고점 대비 무려 600억 달러(약 8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이번 주 발표된 실망스러운 1월 판매 데이터가 투자자들의 매도 버튼을 자극한 촉매제가 되었다.

◇ ‘성장 신화’ 흔드는 1월 판매 쇼크… 내수 수요 50% 급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지난 2년간의 폭발적 성장을 뒤로하고 혹독한 조정을 겪고 있다.

1월 BYD의 중국 내수 판매량은 109,569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30% 감소했으며 직전 달인 12월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50.4%)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선전했던 샤오펑(XPeng) 역시 인도량이 30% 이상 줄어들었으며, 리오토(Li Auto)와 니오(NIO)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정부 보조금 축소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원자재값 폭등의 역습… “차 팔아도 남는 게 없다”


판매 둔화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급등하는 비용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두 배 이상 뛰었으며,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칩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스마트 차량용 전장 부품 단가도 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차량당 추가 비용 부담이 대당 약 1,000달러(약 130만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치열한 가격 전쟁 탓에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힘든 신생 브랜드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 수출은 ‘희망고문’… 공매도 세력의 타깃 된 EV 섹터


수출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출혈 경쟁이 심한 내수 시장에 80% 이상 의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의 공매도 세력은 중국 전기차 주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헝셍 테크 지수(Hang Seng Tech Index) 내 전기차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CLSA의 샤오펑 분석가는 “올해 대규모 수익 전망 하향 조정(Downgrade)이 예상된다”며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업계의 대응: AI와 휴머노이드로 시선 돌리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은 활로를 찾고 있다. 니오(NIO)가 1월 분기 첫 흑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폈고, 기업들은 자율주행(ADAS) 기술 고도화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 분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피크테 자산운용 등 대형 투자사들은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